“DJ,‘정권타도’교시라도 내리나”
“DJ,‘정권타도’교시라도 내리나”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06.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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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근 “나라의 울타리 돼 주셔야 할 분”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14일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과 관련, "정권 타도 투쟁으로 연결시키라는 보이지 않는 교시를 내린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장 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전 대통령의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말들과 그 행간으로 보면 4월 재보선 결과와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정국에 도취해 결국 6월이라는 아주 민감한 달의 투쟁 방향과 궁극적으로 정권 타도 투쟁으로 연결시키라는 지침을 내린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 같이 비난했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은 전직 국가 원수를 지낸 원로로서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나라의 울타리가 돼 주셔야 할 분"이라며 "이런 어른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정국이란 특수 상황을 확대 왜곡해 정권 붕괴까지 이어지는 오해를 할 정도의 정제되지 않은 말을 퍼부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크게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 정국을 독재 대 반(反)독재 투쟁으로 이분법적으로 몰고 가는 것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늘 즐겨 쓰던 이분법적 구도 형성"이라며 "나라를 분리해 선별적·선택적으로 집중해 정략적으로 관리한 정치기법에 아직도 몰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묵묵히 경제를 걱정하고 생업에 몰두하는 말 없는 다수의 국민들은 실제 침묵하는 양심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이들을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는 부류로 매도하는 것은 많은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고언'이라는 주장에 대해 "고언의 밑바닥에는 정권과 나라, 국민에 대한 격려, 애정 및 기본적으로 애국심이 전제로 깔려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김 전 대통령 연설의 전체 행간을 보면 격려·애정·이해·애국심은 간 곳 없고 오로지 잘못된 지적과 이명박 대통령을 과거 독재로 이분법해 궁극적으로 정권 타도를 선동하는 말을 쉽게 내뱉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