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없다" 네이버, 배달시장 진출설 일축
"계획 없다" 네이버, 배달시장 진출설 일축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0.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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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필먼트사 투자…CJ 지분교환에 생각대로 투자설도
"판매자 편의증대 차원, 풀필먼트사 연계 지원일 뿐"
네이버가 배송·배달 시장 진출설에 대해 "입점 판매업체의 편의증대를 위한 지원일 뿐, 직접적인 진출 계획이나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이미지=연합뉴스)
네이버가 배송·배달 시장 진출설에 대해 "입점 판매업체의 편의증대를 위한 지원일 뿐, 직접적인 진출 계획이나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이미지=연합뉴스)

네이버는 유통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배달시장까지 영토를 확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는 풀필먼트(제품의 선택·포장·배송·교환·환불 등을 아우르는 일련의 과정) 스타트업 투자에 이어 CJ대한통운과의 지분교환을 통한 파트너십 체결 등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등 쇼핑 카테고리 입점 판매자들에게 편의를 증대하기 위한 선택옵션 제공 차원의 투자·협업일 뿐, 배송·배달시장 진출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풀필먼트 스타트업 투자 등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배달앱과 새벽배송 등 국내 배달시장이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 관련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배달시장은 배달앱 기준 2018년 4조1000억원에서 2019년 7조1000억원, 올해 1~7월 6조4000억원 등 크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배송 규모는 온라인쇼핑 성장에 업계 추산 2015년 100억원에서 2019년 4000억원으로 단 몇 년 새 40배 확대됐다.

네이버도 유통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배송·배달 분야 인프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저가 검색과 상품판매 중개 등을 넘어 물류까지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240억원)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350억원), 풀필먼트 스타트업 위킵(25억원), 두손컴퍼니(비공개), 신상마켓(비공개), 아워박스(비공개) 등 2017년부터 배송·배달 관련 기업들에 투자를 해왔다.

특히, 네이버는 이달 26일 CJ대한통운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는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7일 지분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지분 7.85%를, CJ대한통운은 네이버의 지분 0.64%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e(이)커머스 혁신을 위한 e(이)-풀필먼트 서비스 사업을 추진해 ‘스마트 물류 체계’를 갖춘단 방침이다.

네이버는 또 그간 투자·제휴 등으로 해소하지 못했던 유명 브랜드와 대기업의 쇼핑 플랫폼인 ‘브랜드스토어’에서 발생한 대규모 배송 물량을 대응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배달대행 1위 업체인 ‘생각대로’에 600억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네이버가 생각대로 투자를 통해 정보 제공 서비스를 이용하는 음식점·카페 등의 배달까지 영역을 넓힐 것이란 얘기가 새나온다.

네이버 IR 관계자는 “생각대로는 물론 다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검토는 끊임없이 하고 있다”면서 “생각대로의 경우 검토를 하긴 했으나 아직까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배송·배달 관련 투자·협업과 관련해 30만개에 달하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업체를 위한 물류적인 지원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쇼핑 관계자는 “직접 배달앱 등 배달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나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대다수가 중소상공인이고 취급품목 또한 다양하다. 품목별로 필요한 배송이나 물류 시스템이 다르다”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판매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 업체가 원하는 풀필먼트 회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기 위한 제휴”라고 덧붙였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