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월성1호기 감사 '용두사미'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
최재형, 월성1호기 감사 '용두사미'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0.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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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윤석열 지적에 "의도한 바 아냐" 불쾌감
여야, 감사결과 등 열람 여부 두고 감사 내내 설전
최재형 감사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은 26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이 타당했는지를 따진 감사 결과가 '용두사미'였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처음부터 탈원전 정책을 감사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며 이같이 피력했다.

감사원은 앞서 지난 20일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보고서 발표를 통해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저평가됐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 그 자체에 대해서는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는 경제성 외에 안전성이나 지역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으로 이번 감사 결과를 월성 1호기 즉시 가동 중단 결정의 타당성에 대한 종합적 판단으로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정치적 공방에 대해 "감사원으로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 월성 1호기 감사과정에서 여권과 갈등을 빚으며 '제2의 윤석열' 등 평가가 나온 것에 대해선 "지난 7월 29일 법사위에서 그런 말이 처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의도한 바가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같은 날 여야는 감사원의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 감사 관련 회의록' 등 자료 제출과 열람 여부를 두고 오전부터 내내 충돌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의 타당성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는데 전혀 확인을 안 하고 넘어간다면 결국은 국민적 의혹만 남는 상태가 될 것"이라며 관련 감사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 김도읍 의원의 경우 자문단 영상 녹화 자료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도 줄기차게 강압적 감사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지 않았느냐"며 "민주당이 돌변해서 여기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검찰에 고발한 만큼 수사 자료에 준하는 감사 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송기헌 의원은 "본인들이 고발한 사건에 대해 자료를 제출하라는 것은 사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우리도 보고 싶지만 그새 (국민의힘이) 고발해서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 백혜련 민주당 의원 역시 "4대강 감사 자료도 마찬가지로 위원들에게 한정해서 공개됐다"며 자료 제출에 반대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