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3분기 영업익 1950억원…품질비용 반영해도 '선방'
기아차, 3분기 영업익 1950억원…품질비용 반영해도 '선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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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전년比 8.2% 증가한 16조3218억원 기록
RV 비중 전년 대비 9.1%p 증가해 실적 긍정 영향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기아자동차는 올해 3분기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품질 비용 반영에도 2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19일 1조2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각각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차는 26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9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0%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6조3218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0% 감소한 133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판매 감소와 원·달러 환율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K5’,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와 레저용 차량(RV) 중심 판매 개선에 따른 대당 단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특히, △신형 쏘렌토, 신형 카니발의 국내 판매 호조 △북미 시장에서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판매 확대 △인도에서 셀토스 판매 호조와 신차 ‘쏘넷’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RV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9.1%포인트(p)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인 57.8%를 기록하며 매출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영업부문 비용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극복을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있었지만, 엔진 관련 추가 품질 충당금이 판매 보증비에 크게 반영돼 전년 대비 30.5% 증가한 약 2조7470억으로 집계됐고, 판매관리비율은 전년보다 2.9%p 높은 16.8%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3.0%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주요 국가들의 봉쇄 조치 완화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져 전체 판매는 감소했으나,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며 주요 지역에서 점유율 확대를 기록했다”며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했지만 상품성을 인정받은 고수익 신 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와 고정비 축소를 위한 전사적 노력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반영했던 만큼,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도매 기준 올해 3분기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3.2% 증가한 13만6724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3% 감소한 56만267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0.4% 감소한 69만9402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K5, 쏘렌토의 안정적인 판매에 더해 카니발 신차효과가 본격화하며,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가 완화되며 판매가 회복했으나, 신흥시장에서는 더딘 회복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는 소폭 감소했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에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19만6891대 △유럽에서 4.2% 증가한 12만8175대 △인도에서 175.7% 증가한 3만8023대 △중국에서 15.1% 증가한 6만3350대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19.7% 감소한 13만623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고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에 집중하고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한 질적 판매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언택트(Untact,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온라인 마케팅 활동 추진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에도 철저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