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이재용 시대] 3세경영 본격화…4050총수 약진 '눈길'
[총수 이재용 시대] 3세경영 본격화…4050총수 약진 '눈길'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0.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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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건희 회장 발인 직후 ‘3세 시대’ 공식화 예고
현대차 정의선 SK 최태원 LG 구광모와 젊은 총수 구축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타계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재계 1위 삼성마저 본격적인 3세대 총수 시대를 열면서 4대그룹은 모두 4050세대 총수로 세대를 교체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되면서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은 40대와 50대 젊은 총수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총수 자리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9세이고,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52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50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42세다. 삼성, 현대차, SK는 3세가, LG는 4세가 그룹을 이끄는 시대가 됐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언제 회장 직함을 다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부회장은 4대그룹 3~4세 경영인 중 유일하게 회장 직함을 달지 않았다.

사실 이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공식적인 삼성 총수가 됐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최근까지 자가 호흡을 하며 재활치료에 전념해 왔던 만큼 회장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정농단 재판 등 부담스러운 과제를 떠안고 있지만 이건희 회장 발인 이후에 회장 승진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머지않아 3세 시대를 공식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그룹 총수를 정몽구 회장에서 장남인 정의선 회장으로 교체하며, 이를 공식화 했다.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정몽구 회장이 직접 내린 결정으로 세대교체를 의미했다. 정의선 회장은 내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동일인(총수)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SK그룹은 가장 빨리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998년 회장에 취임하며 30대 후반부터 SK를 이끌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018년 구광모 상무가 그룹 회장·총수에 오르며 LG의 4세 경영을 시작했다. LG그룹 3대 회장인 구본무 전 회장이 갑자기 타계하면서 40세 총수 시대를 열었다.

10대 그룹으로 보폭을 넓히면 한화그룹과 GS그룹 등도 세대교체를 위한 작업에 나선 모양세다. 한화의 경우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지난달 말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동관 사장은 아직 37세다. GS그룹 또한 허창수 회장의 아들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을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허윤홍 사장은 41세다.

이외에도 DB그룹은 지난 7월 김남호 회장을 선임하며 50여년 만에 2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또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전 회장이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면서 이규호 전무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전체적으로 3·4세로의 세대교체가 더욱 빨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창범 기자 kja33@shinailbo.co.kr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