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백신 민족주의, 팬데믹 사태 연장할 것"
WHO "백신 민족주의, 팬데믹 사태 연장할 것"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10.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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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가 감염병 고위험군 백신 우선접종 주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백신을 일부 또는 특정 국가들이 선점하려는 '백신 민족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세계보건정상회의 온라인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나왔을때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최선의 방법은 일부 국가의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것보다, 모든 국가의 일부 사람들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백신 민족주의'는 팬데믹 사태를 연장할 뿐 단축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팬데믹 종식을 위해 일부 국가의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기보다,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감염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세계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중 10여 개 약품이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하면서 백신 상용화 이후 특정 국가들이 백신을 선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자신들의 국경 안에서 바이러스를 정복한 사람들은 다른 모든 곳에서 바이러스가 정복되기 전까지는 국경 안에 갇힌 신세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이날 온라인 기조연설에서 "백신은 공공재가 돼야 한다"면서 공감을 표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