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등 수도권 산발적 감염… 핼러윈데이 확산 우려
요양시설 등 수도권 산발적 감염… 핼러윈데이 확산 우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0.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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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감염 확산 우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감염 확산 우려. (사진=연합뉴스)

요양·재활병원 등 수도권 내 감염 취약시설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31일 핼로윈데이를 계기로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을 점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1단계 전환 후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했던 때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된 지난 12일 이후 2주간 지역발생 일일 확진자를 보면 69명, 69명, 53명, 95명, 41명, 62명, 71명, 50명, 41명, 57명, 104명, 138명, 66명, 50명이다.

거리두기 1단계 전환 후 겨우 이틀만 50명 아래였고, 100명을 넘은 날은 두 차례나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경기 광주 SRC재활병원, 의정부 마스터플러스병원, 남양주 행복해요양원, 안양 어르신만안센터, 군포 남천병원 등 최근 수도권에 위치한 요양시설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한 데 따라 신규 확진자 규모도 커진 양상이다.

여기에 서울 강남·서초 지인모임, 구로 일가족, 경기 양주 섬유회사, 부천 발레학원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도 신규 확진 규모를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주간 총 지역발생 확진자 966명 중 수도권이 746명으로 77%를 차지한 결과를 낳았다. 일별로는 수도권 발생이 90%에 육박할 때도 있었다.

정부는 여기에 핼로윈데이를 맞아 클럽 이용자가 늘어나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며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오는 31일 핼러윈데이까지 주말 심야에 서울의 이태원·홍대·건대입구·강남역·교대역·신천역, 인천 부평, 부산 서면 일대 등 유흥시설이 모여있는 주요 지역에서 핵심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또 수칙 위반이 적발되면 즉시 영업을 중지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을 기억해달라. 잠깐의 방심이 우리 모두의 겨울을 힘들게 할 수 있다”며 “사회·경제적 활동이 증가하고 있어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언제든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활방역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