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삼성' 이끈 이건희 회장 타계…향년 78세
'글로벌 삼성' 이끈 이건희 회장 타계…향년 78세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0.25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4년 쓰러진 후 6년만…가족장으로 장례 진행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가전전시회 'CES 2012'에 참관한 이건희 회장.(이미지=삼성전자)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가전전시회 'CES 2012'에 참관한 이건희 회장.(이미지=삼성전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5일 서울삼성병원에서 향년 78세 일기로 타계했다. 2014년 5월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이 회장은 1987년 회장 취임한 이후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킨 인물이다. 이 회장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삼성그룹의 매출액은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고, 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259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 증가했다.

이 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는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삼성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보고,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의 방향을 선회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삼성은 1997년 한국경제가 맞은 사상 초유의 IMF 위기와 2009년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623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로 글로벌 5위를 차지했고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하는 등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이 회장은 사업에서는 반도체를 미래 필수산업으로 판단,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기술에 의해 풍요로운 디지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 하에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메모리 반도체 업계 선두로 올랐다.

아울러 IOC 위원으로서 스포츠를 국제교류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인식했고, 꾸준한 스포츠 외교활동으로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아시아 첫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이 회장의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진행된다. 삼성 측은 “조화와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