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적쇄신 속도…연말 인사·조직개편 '태풍의 눈'
롯데, 인적쇄신 속도…연말 인사·조직개편 '태풍의 눈'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0.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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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경영 복귀 후 2018~2019년 대규모 임원인사
8월 일부 인사 단행, 후속 인사 촉각…11월 추진 관측 나와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구상하는 '뉴 롯데' 완성을 위한 인적쇄신을 지속 단행하고 있다.(사진=롯데)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구상하는 '뉴 롯데' 완성을 위한 인적쇄신을 지속 단행하고 있다.(사진=롯데)

롯데그룹 연말 인사 시기와 규모에 재계의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두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일각에선 11월 중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뉴 롯데(News LOTTE)’를 다지기 위해선 지속적인 인적쇄신은 필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롯데그룹은 앞서 올해 8월 일부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 복귀 후 ‘뉴 롯데’를 위한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8년 12월19일, 화학 비즈니스유닛(BU, 사업부문)장과 식품 BU장에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와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을 선임했다. 또 롯데칠성음료와 롯데렌탈, 롯데면세점, 롯데캐피탈 등 각 사업부별 대표는 총 15명 교체했다.

롯데는 ‘2020년 임원인사’에서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을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선임했으며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를 유통BU장으로 선임했다. 각 사업부별 대표는 전년보다 7명 늘어난 22명을 바꿨다.

아울러 롯데는 롯데지주 공동대표 체제, 롯데쇼핑의 원 톱(One Top) 체제를 위한 법인 통합, 사업특성 반영된 롯데케미칼 각자 대표체제, 음료와 주류 사업법인 통합 등 조직도 개편했다.

롯데는 연속된 대규모 임원인사의 배경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 △그룹의 미래성장 전략에 연계한 조직 개편과 젊은 인재로의 세대교체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 반영 등을 내세웠다.

신동빈 회장은 하반기 롯데그룹 VCM을 주재하며 코로나19로 요구되는 '뉴 노멀'을 위한 혁신을 주문했다.(사진=롯데)
신동빈 회장은 하반기 롯데그룹 VCM을 주재하며 코로나19로 요구되는 '뉴 노멀'을 위한 혁신을 주문했다.(사진=롯데)

이런 가운데 올해 초 한국 경제 전반에 ‘코로나19 쇼크’가 발생했고, 기업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뉴 노멀(New Normal)’에 집중하고 있어, 재계에선 롯데도 변화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신동빈 회장도 올해 7월14일에 진행된 롯데 하반기 VCM(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임원들이 참석해 목표와 성장전략·방안 등을 공유·모색하는 자리)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해외 사업의 접근방식을 변화해야 하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 확인과 강화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VCM 이후인 올해 8월13일, 일부 계열사 임원인사와 롯데지주 내부 조직개편을 꾀했다.

당시 임원인사를 통해 황각규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용퇴했으며,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황 부회장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롯데지주는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개편해 신사업 발굴과 시너지 창출 전략 모색하는 업무를 부여했다.

또 롯데쇼핑은 최근 70년대생으로 외국계 컨설팅 회사 보스톤컨설팅그룹 출신의 정경운 롯데쇼핑 헤드쿼터(HQ, 본부) 기획전략본부장을 선임했다. 정 신임 본부장은 롯데쇼핑 각 사업부를 총괄하는 본부 수장 자리에 앉은 첫 외부영입이다.

롯데가 올해도 파격적인 임원인사를 낼 뿐만 아니라 그 시기를 앞당길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은 2개월여간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 후 이달 20일 BU장과 롯데지주 대표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인사를 언급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는 그 동안보다 이른 11월쯤 인사시즌 태풍이 거세게 몰아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언제 인사를 단행할지 모르고, 어느 정도의 규모로 조직변경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새로운 인사나 구성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