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주식 투자하는 개인 '증가'…청년층 중심으로 확산
빚내서 주식 투자하는 개인 '증가'…청년층 중심으로 확산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10.25 1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말 신용융자잔고 16.4조…만 30세 미만서 작년말보다 163%↑
금감원 "대출 이용 투자, 손실 줄이려면 담보유지비율 확인해야"
신용융자 잔고 추이(작년 말~올해 9월 말). (자료=금감원)
신용융자 잔고 추이(작년 말~올해 9월 말). (자료=금감원)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위해 증권사에 자금을 빌리는 규모가 지난달 말 기준 1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 규모는 작년 말 대비 163%가량 급증했다. 금감원은 대출을 활용한 투자는 일반적인 투자보다 더 큰 손실 위험을 안고 있다며, 담보유지비율을 수시로 확인해 손실 위험을 줄여야한다고 당부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동향 및 투자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를 위한 신용융자 잔고는 16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주가 급락 이후 최고치다.

신용융자는 개인 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코스피 관련 신용융자 잔고 비중은 작년 말 44%에서 지난달 말 기준 49.7%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종목에 대한 신용잔고 비중은 56%에서 50.3%로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달 15일 집계 기준 모든 연령층의 신용융자 규모가 작년 말 대비 89.1% 늘었다. 특히,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 잔고는 같은 기간 162.5% 늘어 전 연령층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공계좌의 담보비율(작년 말~올해 9월 말) (단위:조원). (자료=금감원)
신용공계좌의 담보비율(작년 말~올해 9월 말) (단위:조원). (자료=금감원)

또, 지난달 말 기준 담보 비율이 200% 이상인 신용공여계좌 비율은 약 52.5%로 작년 말 42.75% 대비 9.75% 증가했다. 반대매도 가능성이 높은 계좌(담보 비율 140% 이상 170% 미만) 비율은 주가 상승으로 인해 지난 3월 35.3%에서 지난달 26.5%로 감소했다. 담보유지비율이 140% 이하로 떨어지면 반대매도가 실행된다.

지난 3월 주가 급락으로 일평균 반대매도 금액과 계좌수는 각각 179억원과 1642좌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지난 6월 반대매도 금액과 계좌 수는 각각 22억원과 380좌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반대매도 금액과 계좌 수가 각각 46억원과 532좌로 다소 증가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신용공여 연체율과 부실연체율은 각각 0.44%와 0.29%로 작년 말 대비 다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총 연체액 1500억원 중 부실연체는 1000억원으로 전체 연체금액 중 부실연체 비중은 67.1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6월 말 부실연체 비중인 81.25%에 비해 축소됐다.

금감원은 신용공여계좌의 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면서도 빚을 활용한 투자는 손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을 이용한 주식투자는 더 큰 위험이 내재해 있음으로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신용거래 시에는 담보유지비율을 수시로 확인해 투자손실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은 기간별로 이자율이 차등 적용되므로 예상 이 자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며 "또, 주식 투자에 따른 손익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됨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