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V방송,디지털 시대 열렸다
美 TV방송,디지털 시대 열렸다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6.14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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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텔레비전 방송국 전파가 13일부터 모두 디지털 방송신호로 바뀌면서 아날로그 시대를 마감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날 지난 2월부터 점진적으로 디지털 방송신호로 교체해오던 작업이 이날부터 완전히 끝나고 새로운 시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내 TV 방송은 이날부터 디지털 신호를 받지 못하는 TV는 정부가 쿠폰 형태로 보조해 배부되고 있는 디지털 컨버터를 달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지난 2년 전부터 미 정부는 방송신호의 디지털화를 위해 디지털 수신 장비가 없는 TV를 보는 소비자들을 위해 40달러 상당의 쿠폰을 지급해왔으며, 각 전자상품점에서는 이 가격대의 디지털 컨버터를 쿠폰을 받고 판매해 왔었다.

미국의 일부 공중파 방송사들도 지난 2월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신호를 디지털로 바꾸어왔으며, 이날부터 완전히 신호가 디지털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TV방송은 이제 아날로그 시대를 끝냈으며,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방송만을 송출하고 있다.

디지털화된 방송국들은 기존에 보유했던 채널에서 늘어나 4번, 7번 채널을 보유했던 아날로그 방송국들은 이제부터 4-1, 4-2, 그리고 7-1, 7-2, 등으로 방송 채널을 늘려 다양한 방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까지 디지털 컨버터를 달지 않아 낭패를 본 소비자들도 많아 이날 하룻동안 FCC에서는 무려 70만 통의 문의전화가 쇄도해 안내를 받으며 컨버터를 준비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마이클 쿱스 FCC 위원장은 "디지털로 변환하는 소비자들의 작업은 아직도 한참 멀은 것 같다"고 말하고 "아마도 전환하는 작업은 하룻동안의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이다"고 컨버터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소동은 혼잡이 심했던 시카고시 지역을 비롯해 뉴욕시, 텍사스주 댈러스시, 필라델피아시 등에서 빚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조사기관인 닐슨사는 미 전역에 지금까지 무려 6000만 개의 디지털 컨버터가 배부됐으나 이날까지 무려 1700만 가구가 케이블이나 위성채널을 수신하지 않고 기존의 공중파인 아날로그 신호를 수신하면서 TV를 시청해왔던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