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더라도 제 역할하기 힘들것”
“누가 오더라도 제 역할하기 힘들것”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06.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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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화합형 대표 추대론, 실현가능성 없어”
한나라당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11일 박근혜 전 대표를 신임 대표로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이른바 '화합형 대표 추대론'에 대해 "지금 같은 구조 속에서는 누가 당 대표로 오더라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만약 박 전 대표가 다시 당 대표가 된다고 한다면 당의 원칙과 정도로서 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오히려 당이 더 시끄러워 질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 상태에서 실현 가능성이 없는 얘기들에 불과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청와대가 박 전 대표에게 당권을 내줄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대통령 임기의 초반부에 있고, 대통령이 중심이 돼서 나라를 운영하겠다고 하기 때문에, 일을 하는데 뒷받침을 해주는 모양인 만큼 지금 시점에서 청와대가 당권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얘기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내 쇄신 방안과 관련, "박희태 대표가 당내 화합을 위해 사무총장을 친박에 가까운 정갑윤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아는데, 청와대에 가서 일방적으로 거부가 된 상태에서 지금은 다른 분이 총장으로 와있는 것"이라며 "대표가 본인과 같이 일하는 사무총장 자리 하나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면 당이 무슨 재량권이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설사 대표가 아무리 올곧은 사람이 와서 바른 소리를 내고 싶어도 청와대의 생각이 바뀌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시만 하게 된다면 어떤 경우에도 원활하게 일을 하기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가지고 말하기 보다는 구조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청와대와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어서 당의 독자성과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청와대와 당 관계라는 것이 단적으로 얘기해서 수평적인 관계가 아니고 수직적이 관계가 돼 있어서 일방통행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리며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 대표를 바꿔서 어떻게 하겠다고 하면 문제해결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