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기지 진밭교서 주민 해산 시작…경찰과 충돌 우려
성주 사드기지 진밭교서 주민 해산 시작…경찰과 충돌 우려
  • 허인 기자
  • 승인 2020.10.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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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기지 완성하려는 의도” vs 국방비 "기본적인 생활 물자"
22일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22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 반입을 시도하면서 주민들이 반대시위에 나섰다. 특히 오후부터는 경찰이 진밭교에 집결한 주민에 대한 해산을 시작하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성주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사드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사드 뽑고 평화 심자', ‘공사 장비 반입 철회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국방부가 사드기지에 장변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장비 등을 반입한 데 따른 것이다.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5월 사드 성능 업그레이드 장비를 배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추가 장비로 기지를 완성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시위 중인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는 경고방송을 했다. 또 오후 12시20분부터는 주민들이 진밭교 입구에 주차해둔 차량을 빼내며 주민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날 반입되는 물자는 장병들의 기본 생활 물자이며, 사드 성능 개량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노후 병영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자갈, 모래 등 자재와 일부 장비 등 31대 정도가 지금 들어가고 있다”면서 “사드 성능 개량 관련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병들의 기본 생활여건이 워낙 너무 열악해졌기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기초 물자들은 협조를 구하면서 지상을 통해 반입할 예정”이라며 “생활 물자는 공중 수송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폐기물, 폐유 등을 비롯해 기본적인 긴급 보급 물자들이 있어 지상 수송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비 반입을 정을 중국 측에 사전 통보했는지 여부에 대해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장비이기 때문에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