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여야 원내대표회담 제의
한나라, 여야 원내대표회담 제의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6.11 1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 “국정기조 전환 촉구" 압박
박희태 “야당 정치굿판 끝 … 국회로 빨리 돌아와야”
이강래 “서울광장 함성이 국정 바로잡는 계기 되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앞으로는 국회 개원·개회에 자꾸 조건을 붙이는 나쁜 관행이 없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민생 정치를 시작할 것을 제의하고 나선 가운데,민주당은 국정기조 전환 촉구 등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더 높은 수위로 압박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6월 국회 개회과 관련, "앞으로는 국회 개원·개회에 자꾸 조건을 붙이는 나쁜 관행이 없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조문 정국은 오늘로 끝내고 내일부터는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민생 정치를 시작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허가받지 않는 불법집회를 주도하며 법질서를 짓밟고 법질서를 기본으로 하는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언제까지 민생을 외면하고 거리정치, 막말정치, 선동정치를 계속할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조문 정국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결국 말 없이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환멸만 줄 것"이라며 "민의의 정당인 국회로 돌아와 그들이 주장하는 모든 것을 의정 단상에서 토론하고 국민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희태 대표는"왜 국민들이 이렇게 외면했겠는가. 국민이 바라는 것은 경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또 "국민들은 경제를 살리라는 지상 명령을 정치권에 하고 있다"며 "국회를 팽개치고 길거리에서 가투 형식의 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이런 정치를 계속하면 야당은 미래가 없다"며 "빨리 국회로 돌아와 머리 맞대고 국민을 위한 정책과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권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회로 빨리, 무조건 돌아오길 바란다"며 "야당의 이성있는 판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민주당의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국정기조 전환 촉구 등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더 높은 수위로 압박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어제 6·10항쟁 범국민대회 및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에서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을 한결같이 염원했다"며 "(이에 우리는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단계로 더 높은 수위의 압박을 할 수 있다고 예고했고, 현장 분위기로도 쉽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우이독경식,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어제 서울광장에서의 함성과 열기, 염원들이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돼 국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장세환 의원은 6·10항쟁 기념식 참석차 야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상임위를 개최한 것을 비판했다.

장 의원은 "어제는 6·10항쟁을 기념하는 자리였고, 6·10은 국민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회복한 날"이라며 "이러한 날에 한나라당이 또 다시 밀어붙이기식으로 상임위를 개최했다는 것은 도대체 정상적인 이성과 건전한 상식을 갖고 있는지 의심하게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노 전 대통령 49재 추모 기간이고, 고인도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나홀로 정치' 때문에 돌아가신 것 아닌가"라며 "애도 기간 중임에도 또 밀어붙이기식으로 하고 있는 것은 후안무치 정도가 아니라 대화 자체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와함께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 대통령이 곧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할텐데 실기(失期)하지 말고 그 전에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며 "빨리 대국민 사과를 하는 길이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