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회장, 2년도 안 돼 수협은행 344억원 대출 '특혜 논란'
임준택 회장, 2년도 안 돼 수협은행 344억원 대출 '특혜 논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0.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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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남 민주당 의원 자료공개…본인·배우자·자녀 대표 업체 4곳서 대출
어업인 4~5% 금리 적용 불구 0.9% 저금리 우대…"이해충돌 소지 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앞서 9월 국산 참돔 소비촉진 캠페인에 참여한 모습. (제공=수협)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앞서 9월 국산 참돔 소비촉진 캠페인에 참여한 모습. (제공=수협)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수협은행에서만 무려 344억원의 대출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업인의 우대대출상품 금리가 4~5%인 반면에, 임 회장은 1%도 안 되는 저금리가 적용돼 특혜 논란도 나오고 있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김승남 의원(더불어민주당, 고흥‧보성‧장흥‧강진)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 받은 수협중앙회장과 임원의 수협은행 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취임 이후 본인과 가족 소유의 업체들을 통해 수협은행으로부터 334억원의 대출금을 받았다. 신용대출금 10억원까지 포함하면, 취임 이후 1년6개월 동안 총 344억원을 대출 받은 것이다. 

임 회장과 연관돼 대출을 받은 업체는 대진수산(154억원)과 미광냉동(90억원), 대진통상(80억원), 대진어업(10억원) 등 4곳이다. 이들 업체는 임 회장과 배우자, 자녀가 대표자로 있다. 대출 목적은 운전자금과 타행 대환 등이었으며, 수협은행은 정책자금인 수산해양일반자금과 수산발전운전자금으로 대출을 내줬다. 

임 회장은 또, 어업인들이 받는 대출 금리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적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 회장은 지난 9월23일 수협은행으로부터 '대형선망어업인 특화대출'로 17억6000만원을 대출 받았는데, 이 때 적용된 금리는 0.97%다. 다른 대출 금리 역시 대부분 1~2%로 낮았다. 

하지만, 수협은행에서 취급하는 어업인 우대대출상품 금리는 전반적으로 4~5% 수준이다. 어업경영자금대출은 4.46%, 상호금융우대대출 4.54%, 조합원생활안정대금대출 5.14% 등이다. 올 9월 기준 수협은행의 전체 어업인 우대대출상품 금리는 최저 4.46%, 최대 5.14%다. 

이를 두고 김승남 의원은 “9월 기준 수협 정책자금 어업인 우대 대출상품 중 1% 이하의 금리 상품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수협 회장이 실질적인 인사권과 경영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비상임 신분인데, 어업인과 비교해도 상당한 우대조건으로 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획량 감소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의 정서와 괴리가 크고 이해충돌 소지도 있는 만큼, 대출과정에서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수협중앙회는 임 회장의 사업체 경영악화에 따른 운전자금 목적의 담보대출이며, 규정에 따른 대출 심사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