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바우나 안산시의원 번역 ‘리콴유가 전하는 이중언어 교육 이야기’ 출간
송바우나 안산시의원 번역 ‘리콴유가 전하는 이중언어 교육 이야기’ 출간
  • 문인호 기자
  • 승인 2020.10.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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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사진=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는 송바우나 경기 안산시의회 의원이 번역한 도서 ‘리콴유가 전하는 이중언어 교육 이야기’를 오는 11월1일 출간한다고 21일 밝혔다.

‘리콴유가 전하는 이중언어 교육 이야기(원제: My Lifelong Challenge: Singapore’s Bilingual Journey)’는 개인의 언어 공부에 있어서, 또한 국가 단위의 언어 정책에 있어서 변화하는 글로벌 사회에 대한 대응이 절실한 이때 싱가포르의 이중언어 교육 정책의 과정과 그 평가가 담긴 책이다.

책은 싱가포르의 국부(國父)이자 초대 총리인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싱가포르의 영국 식민지 경험 및 일본 점령지 경험을 통해 다민족·다문화 사회에서 언어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깨닫고 싱가포르 건국 후 적지 않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를 이중언어 사용 국가로 변모시켜 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후의 평가를 담고 있다.

특히 리콴유 전 총리의 개인적 경험을 통해 그가 싱가포르를 이중언어 사회로 만들어야겠다고 결단하게 된 명백한 의도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싱가포르 국민’이라는 하나의 정체성 속에 국민들을 녹여내기 위한 언어 정책의 필요성이었다. 이를 위해서 리 전 총리가 영어를 싱가포르의 공용어로 확립하는 한편 싱가포르 국민의 70% 이상이 중국어 사용자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어를 싱가포르의 우위 언어로 만들어야 한다는 급진주의자들을 배격한 과정을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경제적 필요성으로 싱가포르가 말레이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도시국가라는 점을 고려한 결단이다. 리 전 총리는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다면 생존을 위해서 글로벌 인재 창출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싱가포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이유는 문화적 필요성으로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의 모든 민족이 각자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모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특히 중국 유교문화의 장점을 싱가포르가 잃지 않도록 하는 데에 큰 신경을 쏟는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특수지원계획학교’는 바로 이러한 정책의 일환이다.

책은 이렇게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이중언어 교육 정책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그 목표와 이유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정책을 시행하면서 생긴 시행착오와 부작용 역시 숨기려 하지 않는다. 인간의 언어 교육에 대한 이해와 커리큘럼을 처음부터 쌓아 나가면서 갑작스럽게 바뀐 정책에 따라 교육을 해야 하는 교사들과 과중한 언어 공부에 짓눌린 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리 전 총리는 회고하고 있다.

책을 번역한 송바우나 의원은 “2001년부터 1년 가까이 싱가포르에 머무르는 동안 싱가포르의 독특한 역사와 리콴유 전 총리의 통찰력을 갖춘 정책철학에 매력을 느껴 이 책을 번역하게 됐다”며 “우리나라의 언어 및 교육 정책의 결정자들과 외국어 학습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싱가포르의 지난 50년간 언어교육 연구와 정책의 정수(精髓)를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번역 의도를 밝혔다.

한편 송 의원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제7·8대 안산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mih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