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트로트 열풍, 금융권까지 접수
대한민국 트로트 열풍, 금융권까지 접수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0.10.2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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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불문 팬층 형성…전 연령대 고객 확보 효과
새마을금고 광고모델로 선정된 트로트 가수 영탁. (자료=새마을금고, 그래픽=신아일보)
새마을금고 광고모델로 선정된 트로트 가수 영탁. (자료=새마을금고, 그래픽=신아일보)

대한민국 트로트 열풍이 금융권 홍보 영역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트로트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면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고객 확보가 필요한 금융권에도 적합한 홍보 수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최근 새마을금고는 새로운 광고모델로 트로트가수 영탁을 발탁했다. 

영탁은 최근 종영한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선(善)으로 선정됐으며 음악 활동뿐 아니라 예능과 라디오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방송인이다.

영탁은 이번 광고모델 발탁을 통해 기존 전속모델 배우 신혜선과 공동모델로 활동한다. 이 둘을 내세운 새로운 광고는 내달 초 TV광고를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방영된다.

새마을금고가 영탁을 광고 모델로 선정한 배경은 그가 폭넓은 세대에서 인기를 끈다는 점에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은행 업계 광고에서는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게 중요하다"며 "트로트라는 콘텐츠로 실버 세대에게 어필한다면 가수가 가진 이미지 자체는 젊고 긍정적이어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삼성화재도 미스터트롯에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장민호와 정동원을 모델로 발탁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발탁 배경에 대해 "서로에게 보여준 선한 배려심과 긍정적인 모습이 삼성화재의 브랜드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미스터 트레이너'(왼쪽)과 SBI저축은행 저축가요 시리즈 '당신은 모으실 거야'. (자료=삼성화재, SBI저축은행)
삼성화재 '미스터 트레이너'(왼쪽)과 SBI저축은행 저축가요 시리즈 '당신은 모으실 거야'. (자료=삼성화재, SBI저축은행)

트로트는 아니지만 7080세대 대중가요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 접점 확보에 나선 곳도 있다. 

작년 SBI저축은행은 트로트 가수 요요미와 박성연을 앞세워 유명 대중가요를 개사한 저축가요로 주목을 받았다. 저축가요는 과거 유행했던 대중가요를 저축과 관련한 가사로 개사한 시리즈 광고다. 

SBI저축은행이 당시 선보인 요요미의 '당신은 모으실 거야' 저축가요는 뮤직비디오는 662만 조회 수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요요미와 박성연 등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 있는 가수"라며 "보통 저축은행은 높은 연령층의 고객들이 주를 이루던 금융기관이었는데 이런 콘텐츠를 통해서 젊은 고객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취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고풍 의상과 영상미를 통해 젊은 세대에겐 옛날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렀고 기성세대엔 익숙한 멜로디라든지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트로트 가수를 활용한 홍보에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은행들은 보수적이면서도 신뢰도를 중요시 하는 은행들의 이미지와 트로트가 부합하는가를 고민했다.

A 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계는 광고모델을 한 번 정하면 장기간 지속하는 경향이 있어 모델을 바꾸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트로트 가수 열풍이 확산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B 은행 관계자는 "트로트 가수의 밝은 이미지 특성상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 홍보 마케팅으로는 적합할 수도 있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느낌의 금융업은 무겁고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가 타 산업군보다 강하게 어필돼야 하는 특징이 있어 메인 모델로 기용될 가능성은 적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hoi1339@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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