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찾아온 비대면 분양홍보, 진화 거듭하며 '정착'
코로나19로 찾아온 비대면 분양홍보, 진화 거듭하며 '정착'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0.10.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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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견본주택 지원 개념이던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주도권 이동
일방적 정보 전달 넘어 유튜브 등 활용한 '쌍방향 소통'으로 발전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시그니처' 사이버 견본주택 모습. (자료=호반써밋 시그니처 홈페이지)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시그니처' 사이버 견본주택 모습. (자료=호반써밋 시그니처 홈페이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부동산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건설사들의 비대면 홍보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지원하는 부가적인 홍보 수단이던 사이버 견본주택이 이제 필수가 됐다. 최근에는 비대면 홍보가 일방향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기존 오프라인 견본주택의 필요성이 여전히 있다면서도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사이버 견본주택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대부분 건설사들은 기존 오프라인 견본주택과 함께 사이버 견본주택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단편적인 정보 제공으로 수요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어려웠던 기존 사이버 견본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등 기술을 이용해 실제 견본주택을 촬영하고, 온라인으로 현장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사이버 견본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높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직방'이 '향후 아파트 청약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 4168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견본주택에 대한 인식 관련 설문을 실시한 결과, 사이버 견본주택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2%에 달했다.

이유로는 '시간제약 없이 확인할 수 있어서'가 39%로 가장 많았고, △현장을 가보지 않고 확인할 수 있어서(36.4%) △관련 영상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13.1%) △혼잡하지 않게 확인할 수 있어서(10.3%)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이 도입한 온라인 화상 대면 방식 견본주택.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도입한 온라인 화상 대면 방식 견본주택. (사진=현대건설)

이 밖에도 건설사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비대면 홍보를 내놓고 있다. 특히, 비대면 쌍방향 소통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8일 업계 최초로 온라인 화상대면 방식의 견본주택을 도입했다. 분양 관계자가 실물 견본주택에서 화면 속 수요자들에게 분양 단지 정보를 알려주고, 실시간으로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유튜브 활용도 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자이TV'를 통해 견본주택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분양소장과 분양대행사 관계자가 청약 관련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비대면 홍보가 시행착오 끝에 점차 자리를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 내다봤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처음에야 라이브 방송 등에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반년 이상 해오다 보니까 익숙해지면서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B 건설사 관계자는 "저희 입장에서도 비싸게 지은 견본주택에 많은 사람이 와서 보는 게 홍보효과와 활용도면에서 더 좋다. 그걸 포기하면서 비대면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라며 "모델하우스에 비해 홍보효과가 다소 떨어져서 아쉽긴 하지만, 비대면 시대 맞춰 계속 발전시킬 것 같다"고 밝혔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