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대표, 신세계 온·오프라인 사업혁신 속도 낸다
강희석 대표, 신세계 온·오프라인 사업혁신 속도 낸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0.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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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만1년 만에 SSG닷컴 대표…수익성 제고가 관건
그로서리 혁신, 전문점 사업구조 재편 등 선택과 집중
강희석 이마트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사진=신세계그룹)
강희석 이마트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사진=신세계그룹)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취임 만1년 만에 SSG닷컴 대표이사까지 맡은 가운데, 이마트 수익성 개선과 온라인 사업 확대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그로서리(식료품점) 혁신과 전문점 사업재편, 점포 리뉴얼 등 선택과 집중을 해법으로 내놓은 강 대표가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 낼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다만,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작년 2분기 영업손실 299억원보다 175억원 악화된 약 474억원을 기록한 만큼,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사업 혁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10월21일 이마트 대표로 취임한 후 소비자와 현장 직원 등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수시로 점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강 대표는 △온라인과의 차별화를 위한 그로서리 혁신 △효율성 중심의 전문점 사업구조 재편 △체험·정보제공 등을 강화한 점포 리뉴얼 등의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강 대표는 우선 이마트의 핵심 강점인 그로서리 혁신에 집중했다.

이마트는 그 일환으로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 수확한 당일에 판매하는 새벽 딸기 등 ‘초신선’ 상품을 선보였다. 또 상품 선별과정을 줄인 ‘풀셋 매입’ 등 산지 다변화와 전략적 비축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품종 다양화를 시도했다.

강 대표는 이와 함께 전문점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효율성·수익성 강화를 가시화했다.

이마트는 작년 12월 잡화 전문점 ‘삐에로쑈핑’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인 ‘부츠’는 국내에 진출한 지 약 3년 만인 2020년 5월을 끝으로 모든 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닫았다.

이마트는 대신 경쟁력이 높은 ‘노브랜드’ 사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노브랜드는 올해 1분기 2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첫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에는 55억원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

체험형 통합 가전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의 경우, 드론 체험존·피규어전문존 등 이색 공간 구성, 남성·스포츠 매장과의 접목 등 MD 개선으로 성장성을 높였다.

강 대표는 또 ‘소비자가 오래 체류하고 싶은 점포’를 만들기 위한 리뉴얼도 단행했다.

이마트는 문화·엔터테인먼트·F&B 테넌트를 유치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을 극대화했으며, 이는 매출·객수가 증가로 이어졌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리뉴얼 오픈 후 4개월간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강 대표가 이마트의 사업 재편을 통한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마트는 대규모 폐점 대신 지역사회에 재미와 의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점포를 리뉴얼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갈 길을 잃었던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방향성을 찾았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강희석 대표의 부임 후 미래 성장 동력인 그로서리 부분을 크게 혁신하고 매장 구조를 리뉴얼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오프라인 마트 경쟁력을 성공적으로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로서리 혁신 등 경쟁력을 강화해 다른 유통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점포 리뉴얼을 통해 찾아오고 싶은 점포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대표는 이달 15일에 진행된 ‘2021년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SSG닷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임원인사라고 설명했다.

업계서는 강 대표가 이마트에서 강조한 혁신 경영을 SSG닷컴에서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