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잘 나가는 '컬러강판'에 3분기도 '히죽'
동국제강, 잘 나가는 '컬러강판'에 3분기도 '히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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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매분기 전년比 상승세…컬러강판 '초격차 전략' 주효
동국제강 디지털프린팅 강판.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디지털프린팅 강판.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동국제강의 실적 호조는 컬러강판 판매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787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이 실제 컨센서스(시장 평균 예상치)를 달성하면, 전년 동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304억원, 영업이익 567억원 대비 매출은 다소 줄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한다.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고,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97억원 대비 흑자전환 했다.

이후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동국제강의 2분기 실적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거둔 양호한 성적이라 눈길을 끈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1085억원을 내며 분기 별도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매출 4조1133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 94.0% 줄었다.

동국제강의 이 같은 전년 대비 실적 상승세는 전기로 생산방식에 따라 최근 철광석 가격 상승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점과 컬러강판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주로 가전과 건자재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컬러강판에 역량을 집중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의 국내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36%로 철강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까지도 컬러강판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Luxteel)’을 활용해 지난해 12월 세계 처음으로 금속가구에 컬러강판을 적용했다. 올해 2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18년 개발을 완료한 항균 컬러강판 ‘럭스틸 바이오(Luxteel Bio)’가 주목을 받았다. 이달에는 빛의 각도에 따라 색상과 모양이 변하는 ‘카멜레온 컬러강판’을 출시했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지난 7월 부산에 연산 7만t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 부산공장은 현재 8개 생산라인, 75만t에서 내년 하반기 9개 생산라인 85만t까지 확장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글로벌 가전사와 건자재 시장에서 고급화 추세에 선제 대응하고, 고수익 컬러강판을 중심으로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올해 들어 1월 1톤(t)당 96.67달러까지 올랐다가 5월 t당 83.06달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후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8월21일 t당 127.38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지난 10월16일 기준 t당 120.54달러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