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현규 부안군 부군수 과연 '마중물'인가?
[기자수첩] 박현규 부안군 부군수 과연 '마중물'인가?
  • 김선용 기자
  • 승인 2020.10.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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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규 전북 부안군 부군수의 취임 100일을 맞아 일부 언론들이 박 부군수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군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0일 일부 신문들은 '박현규 부군수 취임 100일, 지역발전 마중물 최선'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이날 기사에서 "박현규 부안군 부군수가 취임 100여일 동안 지역발전의 마중물이 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논조의 글로 박 부군수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기사 중간에 박 부군수의 프로필을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뛰어난 업무적 판단 아래 부안군과 전북의 가교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해 지역발전의 발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고 기술했다.

특히 박 부군수의 성품 등을 거론하며, '지역 해결사'라고 지칭하면서 칭찬 일색이다.

박 부군수가 중앙부처 및 새만금개발청, 전북도를 수차례 방문해 중요 예산을 위해 노력했다고 했지만 정작, 그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마중물 '이란 용어는 사전적 의미로 '펌프질을 해서 물을 땅속에서 퍼 올리기 위해 위에서 물을 붓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마중물'은 정체되어 있기를 거부하는 치열한 정신이다.

박 부군수가 평소 솔선수범하고, 군민들을 위하는 모습으로 여겨 '마중물'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날의 기사는 부안군청 모 부서에서 보도자료로 배포한 내용으로(박현규 부안부군수 취임 100일 '지역발전 마중물 최선')글을 쓴 기자는 '마중물'이란 단어를 놓고 심사숙고 했어야 했다.

20일 보도자료와 관련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사려깊지 못한 일이다. 순수한 마음에서 자료를 작성했는데 기사를 보니 너무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부안군이 배포한 보도자료 사진에는 박 부군수가 공무원들을 대동하고 신운천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부안군이 이날 신운천 방문에 대한 공무적 내용은 적시하지 않은 채 박 부군수의 업적 등 프로필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배경에는 치적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이날 기사를 보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처음부터 박 부군수의 중앙부처 방문 등을 알리면서 여기에 개인의 프로필을 게재하는 것을 보니 부안에서 정치를 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 마저 들었다"며 일침을 가했다.

부군수는 군수를 보좌하는 군청의 재무관이다. 부군수는 각종 계약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이며, 군 행정 사무 전반에 관한 사항 및 소속 공무원의 지도감독권을 가진 공무원이다.

박 부군수는 일정 기간 부군수의 임무를 마치면 전북도로 돌아가야 한다. 그동안 본연의 업무만 충실히 이행하면 된다.

박현규 부군수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ksy26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