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수해 겹친 농촌 위해 팔 걷어 붙인 '농협금융'
코로나·수해 겹친 농촌 위해 팔 걷어 붙인 '농협금융'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10.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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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발길 끊긴 농번기 일손돕기 구슬땀
농산물 구입·기부 등 '물질적 지원'에도 적극 나서
꾸준한 농촌 동반자 역할…올해는 봉사·지원 더 확대
농협은행 경영기획부문 임직원들이 지난 8일 충북 진천군 백곡면 명신마을 한 농가에서 고구마 수확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농협은행 경영기획부문 임직원들이 지난 8일 충북 진천군 백곡면 명신마을 한 농가에서 고구마 수확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농협금융 전 계열사가 전사적 농촌일손돕기로 국가 생명산업인 농업 현장에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의 발길이 끊기고 수해로 시름하는 농가 상황을 고려해 농번기 일손돕기 봉사활동 횟수와 지원 규모를 크게 늘렸다. 농협금융 임직원들은 유난히 바쁘고 힘들었던 올해 농민들과 더 깊은 정을 나누고 있다.       

20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은행과 생명·손해보험 등 농협금융 9개 모든 계열사는 이달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농촌일손돕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농촌일손돕기는 농협금융의 정체성을 반영한 범농협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농협금융의 전 계열사는 CEO부터 모든 임직원이 매년 농사일을 돕기에 힘을 보탠다. 농촌 마을 환경을 정비하고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며, 우수농산물 꾸러미를 구매해 마을 소외계층에 전달하기도 한다.

농협은행의 경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임직원 총 6067명이 2만8035시간 동안 농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농협은행의 올해 임직원 농촌일손돕기 횟수는 최근 4년 중 가장 많았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1000회 이상 총 5000~6000명 인원이 농촌현장을 직접 찾고 있는데, 올해는 봉사 횟수를 작년 대비 29%가량 확대했다.

농협생명은 올해들어 최근까지 임직원 690명이 농가를 직접 방문해 총 4891시간을 봉사활동에 썼다. 이에 더해 올해는 쌀과 잡곡, 과일, 채소, 삼계탕 등 농축산물 구입·기부 금액을 작년보다 3배 가까이 확대해 9월까지 1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농협손해보험도 지난 6월 말까지 604명의 직원들이 총 4252시간 동안 농촌봉사활동을 했다.     

올해 농촌현장은 1년 농사 중 가장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파종기부터 인력난에 부딪혔다. 농번기 노동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던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발길이 코로나19로 인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농축산업 분야에서 3년간 고용하는 일반외국인력 입국자는 전체 배정 인원 6400명 중 1100여명에 그쳤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4917명 전원이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농협금융 계열사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올해 농촌 봉사활동 규모를 과거보다 대폭 늘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보통 상반기에 인력 수요가 큰데, 이때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들어오지 못해 올해 일손이 상당히 부족했던 상황"이라며 "농협금융에서도 자원봉사 등을 통해 농가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중앙본부 임직원들이 지난 8월11일 경기도 이천시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서 폭우로 침수된 비닐하우스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농협은행 중앙본부 임직원들이 지난 8월11일 경기도 이천시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서 폭우로 침수된 비닐하우스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일부 농가에서는 올해 긴 장마로 수확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충남 보령시 남포면 마을 일대 농가는 이달 초부터 내달 초까지 본격적인 벼 수매를 시작했다. 고구마와 콩 농가 등도 수확철을 맞아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만, 마을 농민들의 농작물 재해보험 문의와 접수도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남포농협 관계자는 "올해 장마가 길었던 탓에 벼가 잘 여물지 않아 수확량이 많이 줄었다. 콩 심은 농가들도 콩 보험을 접수하러 오기도 한다"며 "1년 농사를 마무리 하는 시기인데, 올해는 작물들이 햇빛을 받고 잘 영글지 못한 부분도 있어 수확량 피해가 있다"고 최근 농가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달 초 벼 수매 기간이라서 많은 분들은 농촌 현장에 나가 있고, 고구마 수확기이기도 해 일손이 많이 부족한 상황인데, 농협은행에서 남포면 옥동리 마을을 찾아 많은 도움을 주고 갔다"고 말했다. 

2020년 8월 이후 농협금융은 피해 농업인(이재민)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모금해 기탁했다. 또, 2억1400만원 규모 구호물품 세트 3050개를 전달했으며, 도배장판 교체 등 비용으로 농가당 최대 100만원씩 6400만원 등을 지원했다. 농협금융 전 계열사가 직접 나서 피해농가를 방문해 침수된 농작물과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걷고 지주목을 재설치하면서 재해복구를 돕기도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이라는 존재 자체가 농업·농촌 등 국가의 생명산업과 지역경제의 균형발전에 이바지 하듯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사회공헌 금융기관으로서 사회 구석구석의 다양한 소외계층을 찾아가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