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부산 중심 재활·요양병원 집단감염 비상
수도권·부산 중심 재활·요양병원 집단감염 비상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0.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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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과 부산 지역 재활병원과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의 비상이 걸렸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다만 100명을 육박하는 확진자수를 기록하며 언제 다시 세 자릿수로 늘어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감염질환에 취약한 재활병원 및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12일(98명)→13일(91명:당초 102명이었지만 입항 후 입국절차 거치지 않고 러시아로 되돌아간 선원 11명 제외)→14일(84명)→15일(110명)→16일(47명)→17일(73명)→18일(91명)이다. 15일을 제외한 엿새간 모두 100명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 수 또한 69명→69명→53명→95명→41명→62명→71명 등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하루 평균 66명을 기록했다. 다만 요양병원 및 재활병원 등 의료기관의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경기 광주시 소재 ‘SRC재활병원’에서는 지난 16일 간병인 1명(광주시 84번 환자)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흘 새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날까지 총 51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전체 5개 병동 중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한 채 병원 직원과 환자 등 620여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북구 소재 ‘해뜨락요양병원’ 또한 이달 17일까지 59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날 14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누적 확진자 수는 73명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경기 의정부시 소재 ‘마스터플러스병원’(재활전문병원) 관련 66명, 서울 도봉구 소재 ‘다나병원’(정신과전문병원)에서 65명 등 꾸준히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지역감염 역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앞서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하향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수도권에 대해서는 2단계 방역수칙(사실상 1.5단계)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 송파구 소재 ‘잠언의료기기’ 집단감염은 강남구에 있는 콜센터 운영 대행업체인 ‘CJ텔레닉스’로까지 번져 두 집단감염 사례에서만 3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인천 남동구 소재 카지노 바 ‘KMGM 홀덤펍 인천 만수점’ 관련 확진자도 16명으로 늘어났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내 발생 환자 수의 감소세가 정체되는 상황이지만 수도권은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계심을 풀면 언제 어디서든 감염 확산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특성상 감염 전파의 고리를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며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상황에서 국민들의 방역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