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0일 전투’ 최우선과제로 코로나방역 설정… "방역 장벽 굳건히"
북한, ‘80일 전투’ 최우선과제로 코로나방역 설정… "방역 장벽 굳건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0.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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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 전투 다지며 연 군민연합집회. (사진=연합뉴스)
80일 전투 다지며 연 군민연합집회.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80일 전투’라고 명명하며 연말까지 수행할 최우선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내세웠다.

대북제재 장기화, 코로나19 사태, 태풍 피해 등 삼중고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자력갱생 의지를 다지며 ‘80일 전투’를 결의, 연말까지 이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모든 것에 대한 경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보고 가장 현실적인 목표인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우선 과제로 설정해 진행해 가겠다는 생각이다.

19일 연합뉴스는 조선중앙통신이 ‘각급 비상방역 부문에서 방역 안정 형세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대책 엄격히 시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비상방역 사업을 더욱 강화해 방역 전선을 철통같이 견지하는 것을 80일 전투의 주된 투쟁 목표로 내세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이를 위해 국경·분계연선(휴전선)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손·차량 소독을 엄격히 진행하고 강·하천에서는 오물을 수거·소득·매몰하기로 했다.

또 음용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보고하고 납입된 물자는 자연에 방치해 감염 위험을 줄이고 물자 종류와 재질, 포장형식에 따라 전문 소독 방법을 도입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비상 방역 사업은 80일 전투의 선차적인 과업”이라며 “방역 장벽을 더 굳건히 다지는 성 돌이 되고 방탄벽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제7기 제19차 정치국 회의를 열고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벌이는 의정안을 결의했다. 80일 전투 목표는 국가비상방역사업 강화, 자연재해 복구 완료, 올해 농사 결속과 내년도 준비, 올해 계획한 국가 중요 대상 건설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최대한 수행 등이다.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마친 후 전투 목표를 이루는데 본격 돌입했다. 이들은 내년 1월로 예정된 당 제8차대회 전까지 수행하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모든 것을 연내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실질적인 수행이 가능한 코로나19 방역에 우선 집중하기로 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