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구겨진 제주항공…승객수송 1위 '흔들'
자존심 구겨진 제주항공…승객수송 1위 '흔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18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본격화 이후 진에어에 밀리고 티웨이항공에 쫓겨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승객수송 기준 1위를 수성해왔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 흔들리고 있다.

18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9월 국내·국제선 수송 승객은 총 31만9356명으로 국내 LCC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2위 티웨이항공의 국내·국제선 수송 승객 인원은 총 31만4426명으로, 제주항공과 4930명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지난 8월 제주항공(49만4670명)과 티웨이항공(48만7998명)의 여객 수송 실적 차이 6672명과 비교하면 격차는 한층 좁혀진 셈이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진에어가 56만2932명을 수송해 1위에 오르며, 제주항공과 6만8262명의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기준 매달 100만명 이상의 여객 수송 실적을 기록해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수송 실적 2∼3위 LCC 업체는 80만명 선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올해 3월 LCC별 여객 수송 실적에서 17만9458명을 기록했고, 19만4188명인 티웨이항공에 1위를 내줬다.

제주항공은 티웨이항공 공급석(26만2143석)보다 많은 28만3500석을 확보했고, 운항편도 티웨이항공 1394편보다 130편 많은 1514편을 보유하면서도 수송 실적은 1만4730명이 뒤처지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항공의 시장 지위는 완전히 흔들릴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운용하는 사업 계획을 밝혔지만, 제주항공은 아직 구체화된 계획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항공기 공급량이 많을수록 승객 수송 실적도 증가했지만, 현재는 항공기 운용, 국제선 활용 등을 하지 못해 전제 조건이 없어지면서 승객 수송 실적이 업체마다 들쑥날쑥하게 됐다”며 “매달 상황에 따라 공급을 조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