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 완화 후 첫 주말…등산·나들이객 증가 ‘특별 단풍방역’
거리두기 1단계 완화 후 첫 주말…등산·나들이객 증가 ‘특별 단풍방역’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0.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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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본격적인 가을철 맞아 내달 15일까지 '특별 집중관리 기간' 운영"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국립공원 탐방로 입구에서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이 등산객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 확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이후 첫 주말을 맞았다.

많은 인구의 이동이 있었던 추석 황금연휴 기간(9월30일∼10월4일)과 한글날 연휴(10월9일∼10월11일)에도 우려됐던 폭증세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인 17일 서울 도심에서는 여러 건의 집회 개최가 예고돼 있다. 더욱이 본격적인 가을철을 맞아 등산이나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확산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완화한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8명→91명→84명→110명→47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역발생 확진자 수를 일별로 살펴보면 69명→69명→53명→95명→41명 등으로 5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약 65명으로 16일을 제외하고는 계속 50명 이상을 유지했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영향이 크다.

전날까지 발생한 주요 확진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성지하이츠 3차 오피스텔’과 관련한 오피스텔 방문자 4명, 지인 1명 등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이달 1∼12일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하는 ‘크립토에이블’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의 거주 지역은 인천·경기·충북·광주 등 전국에 걸쳐 있어 이들의 동선 확인과 접촉자 차단이 시급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서울 중랑구 이마트 상봉점과 관련해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마트 종사자와 이들의 가족 등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7명이 됐다.

이 밖에도 경기 동두천시에서 발생한 친구 모임(누적 27명), 대전 유성구 친인척 명절 모임(총 30명) 등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친구, 가족, 지인모임 등의 여파로 발생한 집단발병도 계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석과 한글날 연휴 감염 사례는 크지 않다고 전하면서도 아직 연휴 기간 이후 일주일 정도 경과해 바이러스 잠복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최대 14일로 지역사회 안에서 무증상 등 숨은 감염원이 생활하며 조용한 전파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든 점도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단풍철을 맞아 등산 및 나들이에 나서는 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를 방역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해 ‘특별 단풍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광 목적의 전세버스도 ‘전자출입명부’ 등을 이용해 탑승객 명단을 의무적으로 관리하도록 조치하고 버스 안에서 춤·노래 등의 행위를 하다 적발될 경우 사업정지 등의 조처를 검토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휴 기간 모임뿐 아니라 의료기관 등 고위험군이 밀접한 시설에서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도권의 진정세가 아직 더딘 만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집회·행사·모임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