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후보 대면유세 전격 중단…바이든 캠프 확진자 3명 발생
해리스 부통령 후보 대면유세 전격 중단…바이든 캠프 확진자 3명 발생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0.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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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주요 참모를 포함한 캠프 내부 및 주변에서 확진자 3명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들과 밀접 접촉은 없었다며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대면 유세를 전격 중단하는 등 캠프 안팎으로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5일(현지시간) 오전 해리스 후보의 공보국장인 리즈 앨런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캠프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고 연합뉴스가 16일 WP 등 현지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캠프 소속은 아니지만 캠프와 관련된 승무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캠프 측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을 언급하면서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이들(공포국장 및 캠프 관련 승무원)의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 이틀 동안 이들과 밀접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단지 예방차원에서 해리스 후보의 대면 유세를 오는 18일까지 중단하고 화상으로 선거활동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부터 18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를 비롯해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등 경합주를 방문해 선거유세를 펼칠 예정이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캠프 관련 두 사람은 해리스 후보가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후보와 공동유세를 벌인 지난 8일 해리스 후보와 같은 비행기에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은 모두 방역용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해리스 후보는 앨런 국장과 이후 대면한 적이 없다.

수 시간 후엔 바이든 후보가 또 다른 코로나19 감염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캠프 관련 전세기 회사 직원이 확진된 것인데 그는 각각 오하이오주 및 플로리다에서 유세가 있던 12일과 13일 바이든 후보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캠프 측은 설명했다.

캠프 측은 그러나 해당 직원이 바이든 후보에게서 15m 이상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도 격리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저녁 예정된 ABC방송 출연 및 향후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든 후보와 해리스 후보는 지난 14일과 15일 실시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캠프 내 확진자 발생으로 바이든 캠프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바이든 후보 본인이나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이 이뤄질 경우 향후 유세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77세인 고령의 바이든 후보와 55세인 해리스 후보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보건 및 방역수칙을 주의하지 않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바이든 후보 측 선거 메시지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WP는 지적했다. 바이든 캠프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트럼프 측에게 역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캠프에서는 확진 결과를 바로 공개하고 세부 사항까지 즉각 알리는 등 트럼프 캠프와 차별화를 위해 철지부심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해리스 후보도 트위터를 통해 “내가 받는 모든 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2일 군 병원에 입원한 후 5일만에 퇴원했으며 10일 백악관 행사를 치르고 이어 12일부터 대면 유세를 재개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방송과 가진 타운홀 행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21만 여명의 목숨이 숨졌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