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은 왔는데"…정부 규제 영향 '입주경기 악화' 지속
"가을 이사철은 왔는데"…정부 규제 영향 '입주경기 악화' 지속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10.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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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따른 경기 침체 더해져 주택 사업자 전망 '부정적'
이달 입주 예정 물량, 2만1900여세대로 전월 대비 30% 줄어
HOSI 추이. (자료=주산연)
HOSI 추이. (자료=주산연)

가을 이사철이 왔지만 정부 규제와 코로나19발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입주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전국 입주 물량은 전월 대비 30%가량 감소한 2만1900여세대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가 75.3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달 전망치는 지난달 전망치 69.6보다 5.7p 높지만, 지난달 실적치 77.0보다는 1.7p 높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가을 이사철 도래와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9월 실적치와 10월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으나,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장기화 등 영향으로 입주 여건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국 HOSI 전망치는 이달까지 8개월째 60~70선에 머무르고 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하고 있는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 100을 중심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긍정적 인식이 우세하고, 낮을수록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본다.

2020년 9~10월 지역별 HOSI 전망치. (자료=주산연)
2020년 9~10월 지역별 HO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지역별로는 경기도(90.3)의 이달 HOSI 전망치가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90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91.6까지 상승했던 경기도 전망치는 8월 76.0으로 급락했다가 지난달 85.3으로 오른 뒤 이달에도 개선세를 보였다.

서울(89.1)과 충북(84.6), 경북(80.0)은 80선을 나타냈고, 인천(79.4)과 대구(79.3), 광주(77.2), 세종(76.4) 등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60~70선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전망치 변동 폭을 보면, 충북이 전월 대비 26.3p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강원(16.7p↑)과 대구(13.8p↑), 제주(12.9p↑)는 10p 넘게 상승했다. 반면, 세종(11.8p↓)과 경남(10.3p↓)은 10p 넘게 하락했다.

10월 입주 예정 물량은 2만1987세대로 지난달 3만1443세대 대비 30%가량 줄면서 3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민간부문 입주 예정 물량이 45%(1만199세대) 줄었다.

권역별로는 서울·경기권에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의 58.2%(1만2805세대)가 집중됐고, 부산·경남권에 13.7%(3022세대)가 예정됐다. 충청권에는 10.5%(2298세대)가 계획됐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83.3%로 조사됐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에 입주 지정 기간이 만료되는 단지의 분양 호수 중 입주 및 잔금 납부 호수 비중으로, 입주자 모집 공고 시 미분양분은 제외하고 산출한다.

9월 입주율은 권역별로 전월 대비 소폭 변동이 있었으나, 수도권(89.6%)과 지방(81.9%) 모두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