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차 한 잔도 배달해드립니다”
[e-런저런] “차 한 잔도 배달해드립니다”
  • 신아일보
  • 승인 2020.10.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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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현실은 더욱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나 현실은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노래방을 운영하던 60대 자매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던 지인은 “요즘은 코로나보다 실업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며 혀를 클클 차기도.

직장인들이 많은 빌딩가의 현실도 다르지는 않다. 입소문을 통해 맛 집으로 이름난 곳도 어느덧 문을 닫기도 하고 2인분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던 메뉴에 1인분도 가능하다는 문구가 식당 문 앞에 붙여지기도 했다.

정부 지침에 따라 QR코드를 찍어야 한다면서도 마치 죄인처럼 손님에게 읍소하며 말하는 그들, 자영업자.

언제나 긴 줄을 서던 A 카페에 언제부터인가 줄이 사라졌다. 북적이던 손님은 줄었는데 A 카페의 할인이나 이벤트는 더 늘어났다. 1+1, 2+1, 반값 할인 등. 더욱이 차 한 잔도 배달해주겠다는 문구까지 등장.

“배달 비용은 저희 매장에서 지원 합니다” 도대체 남는 게 있을까 싶다. 이윤이 생겨야 장사도 하는 것인데 할인이나 이벤트는 좋지만 과연 먹고 살 수는 있을까.

코로나보다 실업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지인의 우스개 아닌 우스갯소리가 어쩐지 코앞으로 다가온 현실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아동화를 판매하던 지인도 올해 말을 끝으로 사업을 접는다. 지금으로선 흑자는 기대도 못할 현실인데 사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현상 유지라도 돼야 하지만 하루하루 적자만 나는 통에 수년간 이어오던 사업장을 그만 접어야겠다며 고개를 숙이고 마는 그.

줄어드는 출산율로 그렇지 않아도 매출은 감소하는데 경기 침체 및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그나마 조금씩 열던 시민들의 지갑은 아예 닫히고 말았다는 하소연이다. 

할 줄 아는 거라곤 이것밖에 없는데 그만둬야하는 심정이야 오죽하겠냐는 지인. 끊었던 술을 다시금 들이켜고 마는 그를 바라보며 이 모습이 오늘날 수많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현주소가 아닐까 싶다.

/이상명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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