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과 정권탈환… 외연확장 열 올리는 여야
장기집권과 정권탈환… 외연확장 열 올리는 여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0.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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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낙연표 '2020 혁신위' 출범… 친문 김종민 위원장 인선
국민의힘, 통합위 첫 회의 실시… '호남 포용' 고리로 정권 탈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대표 주재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대표 주재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당내 특별위원회 구성으로 외연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여당은 장기 집권 계획을, 야당은 정권 탈환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백년 정당 구상을 위한 '2020 The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위원장에 김종민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출범을 발표하며 변화하는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유능한 정당으로의 설계도를 그리겠다고 피력했다.

이번 혁신위는 민주당이 174석 거대 여당으로 당이 비대해지면서 각종 악재가 속출하자 이 대표가 직접 제안한 비상설 특위다.

이 대표는 "이제 민주당은 미래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갖고 스스로 혁신하며 진화하는 미래 스마트(지적) 100년 정당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5년 문재인 당시 대표 때의 혁신위는 계파 갈등으로 찢겨진 당을 인적 쇄신과 공천(공직선거후보자 추천) 혁명을 통해 환골탈태하게 했다"며 "2018년 이해찬 혁신위도 시스템 정당과 플랫폼 정당을 구축해 (7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고 부각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말과 달리 과거 '김상곤 혁신위'의 경우 계파 갈등으로 인해 잡음이 적지 않았다. 

앞서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이었던 지난 2015년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한 민주당 혁신위를 이끌었다. 

하지만 당 최대주주격인 친노무현계와 비노무현계 갈등으로 혁신위를 둘러싼 내홍이 일었다. 

이 대표가 이번 혁신위에 김 최고위원을 임명한 건 친문 당원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란 풀이가 나온다. 추후 혁신위 작업이 당내 분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차단하는 것이다.

혁신위 중점 과제는 당 인사의 도덕성 제고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특혜 휴가 의혹부터 김홍걸 의원의 부동산 축소 신고 문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의 성추행 의혹, 윤미향 의원 '위안부 피해자 성금 횡령' 논란 등 지지율 하락 원인이 끊이지 않고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차기 대통령 선거 등 큰 정치적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 평정과 악재 정리가 시급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호남 끌어안기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국민통합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변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분열된 나라의 힘을 모은다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통합위를 발족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내년 4월에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다"며 "우리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통합 문제라는 것이 적잖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하나의 정당으로, 전 국민의 지지를 골고루 받는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취지에서 (통합위가) 만들어졌다"며 "(당내) 많은 분이 참여를 해줘서 앞으로 우리가 호남 지역의 민심을 바로잡는 데 크게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가 서울시 인구 구성 비율을 볼 것 같으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호남 지역 사람"이라며 "호남 사람들이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저한테 말한다. 그 한은 우리가 짐작하면 무엇인지 금방 확인할 수 있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가 변했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국민의힘이 진실되게 국민 통합에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며 "우리가 소기의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 있게 (통합위가) 애써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