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靑 넘어 與 대권주자 1·2위 겨냥하는 野
'라임·옵티머스' 靑 넘어 與 대권주자 1·2위 겨냥하는 野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0.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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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국면까지 염두 '권력형 게이트 의혹' 쟁점화 의도인 듯
주호영 "권력 실세 이름 오르내리고 만난 흔적 있는것 분명"
이재명 "이낙연이 뭐가 아쉬워서… 악의적인 정치음해 의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 청와대에 이어 여권의 대권주자 1, 2위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하며 전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더 나아가 내후년 대선 국면까지 염두에 두고 '권력형 게이트' 의혹을 쟁점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사무실 집기 관련해서, 이 지사는 옵티머스 고문으로 활동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만난 점을 고리로 공략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나 김태년 원내대표가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권력 실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권력 실세들이 만난 흔적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특검 도입을 거듭 주장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주 원내대표는 "권력의 비호 없이 이렇게 될 수 없는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구성하는 특별수사단에 맡기든지 특검을 도입해야 국민이 신뢰한다"고 했다.

또 "심판과 선수들이 한 편인데 누가 믿겠느냐"며 "지금까지 정권을 끊임없이 비호하고 수사를 망쳤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맡겨서는 논란이 정리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민주당은 이 사건이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야권의 공세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이 오로지 여권 인사와의 연루설을 부풀리는 정쟁으로 국정감사를 허송세월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의 묻지마식, 아니면 말고 식의 근거없는 무책임한 의혹 제기는 국민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며 "수사당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입만 열면 특검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의 태도는 필요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선택적 신뢰'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도 이날 SNS에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언론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저를 '옵티머스 사기'에 관련이 있는 것처럼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압도적 대선후보 지지율을 가진 이 대표가 뭐가 아쉬워서 계약문서와 통장입금 기록이라는 물적 증거를 남기며 수십만원에 불과한 부당이익을 얻거나 묵인했겠느냐"며 "되려 연루설을 주장하는 측의 악의적 정치음해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 역시 지난 1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근거없는 거짓주장이나 의혹 부풀리기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며 "의혹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