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개막…20년 만에 총수 교체
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개막…20년 만에 총수 교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14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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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임시 이사회 열고 회장 선임 안건 보고
친환경 등 미래 전략 재편 위해 그룹 탈바꿈 주도
소비자 중심 경영과 그룹의 새로운 도전의지 강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4일 회장으로 선임된 가운데 ‘그룹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보고했다.

현대차그룹은 “각사 이사회는 이 안건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정 신임 회장은 지난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르면서 총 2년1개월 동안 그룹 전반을 지휘해 왔지만, 이날 회장에 선임돼 명실상부한 그룹의 수장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뜻에 따라 정 신임 회장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회장직 사임의사를 밝히고,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신임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소비자 중심의 경영과 그룹의 새로운 도전의지를 밝혔다.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 제공”

정 신임 회장은 이날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며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신임 회장은 소비자의 가치를 인류로 확장하고, 새로운 이동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정 신임 회장은 이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준비를 주문했다.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상으로 취임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상으로 취임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 신임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해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눔을 통해 사랑받는 기업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이웃과 결실을 나누고, 이웃과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신임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모든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정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한 그룹 체질 개선과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를 만들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 신임 회장은 “전 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으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신임 회장은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신임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두 분의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 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99년 입사 이후 그룹사 성장 이끌어

정 신임 회장은 지난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해 구매실장·영업지원사업부장을 시작으로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해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고,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사실상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신임 회장은 기아차 사장 재직 당시 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으며,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해 시장에 안착시켰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기간 동안에는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신임 회장은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데 힘썼다.

또,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합작 기업 ‘모셔널(Motional)’을 설립하고, 다양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과 협업,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정 신임 회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잇따라 만나 전기차·배터리 사업 협력을 도모하기도 했다.

정 신임 회장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에도 주목하고, 자동차와 함께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을 통한 수소 생태계 확장에도 집중해 왔다.

특히, 그는 ‘정보통신기술(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속도를 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부터 복장 자율화를 실시하기도 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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