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진 소식에 인도인 우울증 앓다 심장마비
트럼프 확진 소식에 인도인 우울증 앓다 심장마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0.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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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샌퍼드에서 유세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샌퍼드에서 유세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인도의 한 남성이 우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우울증을 앓다가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3일 연합뉴스는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 등의 말을 빌려 남부 텔랑가나주에 사는 30대 농부 부사 크리슈나가 이 같은 이유로 지난 11일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확진돼 입원 된 후 3일 만인 5일 퇴원해 백악관으로 향한 바 있다.

크리슈나의 사촌인 B 비베크는 “크리슈나는 평소처럼 일어나 씻고 차를 마신 후 쓰러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 후 우울증으로 제대로 먹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쓰러진 크리슈나를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사망했고 사인은 심장마비였다”고 덧붙였다.

크리슈나는 4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우상으로 삼고 숭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슈나 꿈에 나타나면서부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꿈속에서 인도 월드컵 경기 결과 등 예언이 들어맞으면서 그를 향한 신앙은 더욱 깊어졌다.
자신의 집 부근에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작은 사찰을 만들어 기리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전신 우상 등을 갖춰놓고 힌두교 종료 의례도 진행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게 소원이었던 크리슈나는 사망 직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힌두교는 최고 유일신이나 절대 존재가 다른 신이나 영적 지도자, 자연, 동물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원하는 신, 존재를 골라 숭배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크리슈나가 그 절대 존재를 트럼프 대통령으로 믿고 우상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