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토리위즈, 1조원 가치 '콘텐츠 유니콘' 꿈꾼다
KT 스토리위즈, 1조원 가치 '콘텐츠 유니콘' 꿈꾼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0.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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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연재 플랫폼과 KT 인프라 활용해 원천IP 발굴 강화
"네이버·카카오 경쟁 아냐, 집단 창작시스템 등 작가지원"
전대진 스토리위즌 대표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전대진 스토리위즌 대표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콘텐츠를 발굴해 가치를 더하고, 생태계와 산업발전에 기여하자는 게 사명입니다. 이 사명 아래 KT그룹의 콘텐츠 미디어산업을 이끌 수 있다면 기업가치 1조원 콘텐츠 유니콘(기업)도 가능할 것입니다.”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13일 사업전략 설명회를 열고, 웹소설 기반 원천IP(지식재산권) 확보를 통해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스토리위즈는 올해 2월 KT 웹소설 사업 분야를 분사해 설립한 웹소설·웹툰 기반의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KT는 지난 2014년 1월 웹소설 사업 시작 후 2016년 매출 100억원, 2018년 200억원 등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KT 내부보다 밖에서 사업을 하는 게 좀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분사를 결정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카카오페이지(카카오), 시리즈(네이버) 등 기존 웹소설 플랫폼들이 선점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네이버, 카카오와 단순경쟁관계가 아니라 협력 포인트가 많다”며 “내부적으론 가치를 더하는 것”이라며 “기존의 정해진 파이, 작가를 빼앗아 오는 게 아니라 작가를 육성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스토리위즈는 원천IP 확보를 위해 할리우드식 집단 창작 시스템을 웹소설 분야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스토리위즈는 IP 기획부터 제작까지 담당하는 창작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투자, 유통지원, 육성, OSMU(원소스멀티유스, one source multi use)까지 이어지는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차로 100억원을 투자하고, 추가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다.

스토리위즈는 현재 운영 중인 웹소설 연재 플랫폼 ‘블라이스’의 작가 연재 기능을 강화해 유통·제작 역량과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초기부터 시행해 온 창작지원금 제도를 개편하고 특화 공모전,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창작 스튜디오와 연계해 1대 1 맞춤 코칭을 진행하는 등 신인작가 육성을 강화해 새로운 IP를 발굴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활용한다.

스토리위즈는 KT그룹과 연계한 공동투자도 진행한다. 소속 스튜디오, 작가 그룹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KT 인프라를 활용해 경영 컨설팅, 유통 대행, 육성프로그램,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한다.

스토리위즈는 제작시스템과 플랫폼을 뒷받침하기 위해 분사 이전부터 장점으로 꼽힌 유통 역량도 강화한다. 중소 에이전시와 스타트업 유통 대행은 물론 직계약 작가, 슈퍼IP 계약을 집중적으로 늘려 유통 작품의 양과 질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스토리위즈는 일본과 중국 시장 중심의 글로벌 유통망도 강화한다. 스토리위즈는 기존 콘텐츠 사업 인프라가 잘 갖춰진 일본 시장에선 현지 인력을 직접 채용해 콘텐츠 유통·제작 업무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국내와 같이 창작 스튜디오 설립, 전문 장르포털 구축 등 다양한 형태로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스토리위즈는 미국,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와도 글로벌 유통사업을 진행하는 등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웹소설·웹툰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서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어떻게 리딩할 것인지, 콘텐츠 생태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KT그룹이 갖춘 역량에 스토리위즈의 창의성을 더해 KT그룹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