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물에 배 띄우는 사업”
“마실 물에 배 띄우는 사업”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6.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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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4대강 사업, 전면 백지화해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사진>은 9일 "4대강 사업은 결국 마실 물을 희생시켜 배 띄울 꾀만 내는 사업"이라며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MB정부의 4대강 사업 긴급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4대강 사업 계획 확정은 국민적 요구를 외면하고 기존 계획을 되풀이하고 있는 MB정부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의 대표적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위원장은 "많은 전문가와 시민사회, 국회 환노위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제기하고 본류 중심에서 지류 중심으로 사업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기존 내용을 그대로 발표했다"며 "특히 보를 설치하면 유속이 줄어들고 물이 고이면서 수질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는 거듭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최초안보다 보의 개수를 크게 늘린 계획을 확정한 것은 문제"라고 비난했다.

추 위원장은 또 "물그룻을 키우겠다며 설치하는 다수의 댐과 보의 설치 장소에 대한 선정 기준과 근거를 제시하라는 시민사회의 요구에 단 한 마디 설명도 없는 불투명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 사업임에도 합리적인 근거 제시는 커녕 법 절차 마저도 무시, 거꾸로 짜맞추기식으로 졸속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게 "4대강 사업의 내용과 방향을 검증하자는 제안을 수용할 것을 다시 한 번 제의한다"며 "강의 수질은 한 번 악화시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것임을 명심하고 4대강 사업 방향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추미애 의원실과 운하백지화국민행동, 생명의강연구단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발제에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토론에 허재영 대전대 교수·정남순 환경법률센터 변호사·이준경 강살리기네트워크 사무처장·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