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서 '선거지원회의' 주재… "친서외교·정상통화 등 최대한 지원"
총리·與대표 외교 역할 주문… 유명희 "남은기간 교섭활동 전개"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최종 후보에 오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인 첫 WTO 사무총장 배출을 위해 가용한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각오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출을 지원하기 위한 '선거지원회의'를 주재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유 본부장도 직접 참석했다.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유 본부장이 WTO를 개혁할 적임자임을 계속 강조해 나가자"면서 "남은 기간 친서 외교, 정상통화 등을 통해 최대한 유 본부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독일·브라질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유 후보자의 지지를 요청하는 등 외교전에 나서고 있다.
유 본부장은 "대통령께서 선거 시작 시점부터 적극 지원해준 데 감사하다"면서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최종 라운드 기간인데, 지역별로 고른 득표를 하고 모든 WTO 회원국의 지지를 받는 사무총장이 되도록 남은 기간 집중적으로 지지 및 교섭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쉽지 않은 승부에서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한 것은 대통령 지원과 후보자 본인의 노력이 결합한 결과였다"면서 "짧은 시간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남은 기간에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다.
강경화 장관도 "통상 분야 경험이나 현안 이슈에 대한 디테일한 능력에서 우리 후보가 단연 빛나는 상황"이라며 "짧은 시간 집중적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윤모 장관도 "출발 시에는 유 본부장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열세였지만 선거 기간에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통상전문가인 김현종 차장은 "다자무역을 복원할 후보라는 명분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정 총리에게 총리 외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총리 시절 방문한 나라 등에 대해 외교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자고 제안했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가용한 역량을 총동원하되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으로 유 본부장의 선거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거 판세와 관련, "유 본부장 최종 결선 진출을 예상하지 못한 외신 보도가 많았다. 출발 당시 언더독이라고 불렸다"면서 "냉정히 말하면 백중 열세 상황으로 볼 수도 있고 추격자의 위치라고 볼 수 있지만 분명한 건 대단히 선전해서 결선에 진출한 상태인데 상승세에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