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라임 몸통' 김봉현 고소… "위증으로 명예 훼손돼"
강기정, '라임 몸통' 김봉현 고소… "위증으로 명예 훼손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0.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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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된다… 김봉'연'이라고 썼을 정도로 몰랐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자신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을 한 것과 관련, 12일 오전 검찰에 고소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김 전 회장 등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김 회장의 위증과 명예훼손적 진술, 언론의 악의적 보도에 의해 명예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혼란스러워하며 야당은 정치공세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5000만원을 받다니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강 전 수석은 "라임 사태가 커지기 전까지는 김 회장 이름도 몰랐다"면서 "검찰 수사단계에서 돈을 건넨 정황이 나왔다면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는 변호사법 위반이 아닌 뇌물죄로 기소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이 대표는 광주 MBC 사장이었고, 나와 전부터 정치인과 언론인으로 알던 사이였다"며 "2~3년 만에 문자가 와서 청와대에서 만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시 '모 언론으로부터 모함을 받고 있어 투자가 안 돼 힘들다'고 하소연해 '빠르게 금융감독 기관의 검사를 받고 털어버리라'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전 수석은 "김봉현 이름을 (페이스북에) '김봉연'으로 썼을 정도로 전혀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청와대 내부나 금감원(금융감독원)이나 금융감독기구 누구에게도 도움 요청을 전달하거나,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이모 전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7월 이 전 대표가 '내일 청와대 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용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5만원짜리 다발을 쇼핑백에 담아 5000만원을 넘겨줬다"고 진술했다.

강 전 수석은 아울러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온라인 접수했다.

이에 대해 강 전 수석은 "조선일보 보도는 '강기정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표현이 따옴표 속에 있는데, 김봉현도 법정진술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언론도 추가로 찾아서 당연히 제소할 것"이라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