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추미애 두고 설전… 난장판 전락하자 결국 "감사 중지"
법사위, 추미애 두고 설전… 난장판 전락하자 결국 "감사 중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0.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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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혜, 추미애에 3년 전 일 묻자 김남국 "어떻게 기억하느냐" 반발
장제원 "김남국, 野 질문마다 대신 답변"… 윤한홍 "법무부 직원이냐"
박범계, 야당 '잘하자' 훈계에 "아버지냐"… 고성 이어지자 중지 선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장관 아들 '군 복무 혜택' 논란을 두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가 난장판으로 전락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논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고, 여야는 추 장관을 가운데 두고 고성과 반말로 설전을 벌였다.

12일 법무부 등을 대상으로 한 법사위 국감에서 포문은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열었다.

전 의원은 지난 대정부질문 당시 추 장관 답변 영상을 보여주며 "아들 병가에 신경쓰지 못 했고, 보좌관과 연락할 상황이 아니었다는데 정황을 보면 연락을 했었다"며 "거짓 진술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전 의원은 이어 "장관의 정직성은 검찰개혁 책임자로서의 자격과 관계가 있다"며 "이것이 지시인지 아닌지 허위인지 아닌지 여부는 국민이 상식선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7년 6월 당시) 보좌관에게 전화한 사실이 없다는데, 보좌관에게 보고받은 사실도 없느냐"고 물었다.

이같은 질문에 추 장관이 생각하는 태도를 취하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년 전 일을 어떻게 다 기억하겠느냐"고 끼어들었고, 전 의원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 질의가 끝난 후 발언권을 얻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윤호중 위원장에게 "(법사위에서) 민주당 의원이 11명이고, 저희는 6명"이라며 "장관과 의원이 질의할 수 있도록 장내 정리를 부탁한다"고 제의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김 의원을 향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말 끝마다 개입해서 추 장관 답변을 왜 자기가 하느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윤한홍 의원도 "입법부가 행정부를 감싸고 있다"며 "의원이 장관에게 어떤 질문을 못 하겠느냐, 자기 시간엔 얼마든지 질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국회의원인지 행정부 직원인지 모르겠다"며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추 장관이 국회에서 한 거짓말은 그대로 남았다. (거짓말을) 27번이나 했는데 그걸 묻지 않는다면 국회의원이냐, 법무부 직원이지"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김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의원은 "민생을 챙기고 정책을 챙기는 국회가 돼야 하는데, 야당에선 처음부터 지금까지 추 장관 관련 사건만 꺼내며 정쟁을 일삼았다"며 장 의원을 향해 "선배 의원으로서 반성해야 한다. 예의를 지켜달라고 하는데 왜 예의를 지키지 않느냐. 다른 사람에게 모욕을 주면서 예의를 지키라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야당 측에서 '잘하라'는 훈계가 나오자 "아버지냐, 이분들도 국민이 뽑은 대표"라고 반박했고, 김종민 의원의 경우 "(야당 공세에 대한) 추 장관 답변이 궁금하기도 하다. 수사 관련 사안은 답변을 안 하는 게 원칙이고, 관련 없는 여러 질의에 대해선 답변자의 답변을 충분히 듣도록 회의를 운영했으면 좋겠다"며 "답변 안 듣고 정치적 공격만 하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여야 간 고성이 이어졌고, 윤 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한편 여야는 이에 앞서선 이강섭 법제처장의 부동산 자산 문제에 대한 자료 여부를 두고 한 시간 반가량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