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중고차 업계 반발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중고차 업계 반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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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공식 석상서 진출 의사 밝혀
중고차 업계 "매집 못해 상생할 수 없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중고차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은 과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던 대기업이 진출하면 생계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 국회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중고차) 사업을 해야 한다”며 중고차 거래 시장 진출을 밝혔다.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석상에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중고차 판매 사업의 범위에 대해 중기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다른 사용자 단체 등과 충분히 협의하면 기존 영세 중고차 업체 등과 상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무는 “근본적인 문제는 품질 평가, 가격 산정을 더욱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현대·기아차가 가진 자동차에 대한 노하우와 정보를 최대한 공유해서 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라는 게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매매업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신규 진출과 확장 등이 제한됐다. 앞서 중고차 유통업체 SK엔카를 운영하는 SK그룹은 사업을 매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정은 지난해 초 기한이 만료돼 기존 중고차 매매업체들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진출을 제한하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다. 이에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부적합 의견을 냈다. 현재는 중소벤처기업부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중고차 업계는 여전히 대기업 진출을 반대하고 있다.

곽태훈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장은 국감에서 “현재 케이카가 한 달에 200∼250건 판매하고, 우리 회원사는 15∼16대 정도에 불과해 굉장히 힘들다”며 “대기업인 완성차 업체까지 들어오면 우리는 매집을 못해 상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