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루이지애나 허리케인 델타 강타…폭우·홍수로 70만 가구 정전
美 루이지애나 허리케인 델타 강타…폭우·홍수로 70만 가구 정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0.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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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토네이도 경계령…미 본토 강타한 다섯 번째 허리케인
1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델타'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주민들이 집으로 가기 위해 물에 잠긴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델타'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주민들이 집으로 가기 위해 물에 잠긴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본토에 상륙했던 델타(2등급 허리케인)가 10일(현지시간)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루이지애나주에 약 30㎝가 넘는 폭우를 쏟아부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델타로 인해 도로는 홍수에 잠겼고 절단된 송전선으로 전기 공급은 중단됐다”는 글을 게시했다고 연합뉴스가 11일 CNN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에드워즈 주지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델타’는 한 달 반 전 루이지애나를 강타한 4등급 허리케인 ‘로라’보다 강력하지는 않지만 규모는 훨씬 크다”며 “아주 심각하고 커 강력한 폭풍으로 막대한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델타’로 인해 루이지애나주 남서부 일부 지역(300만명)은 17인치(약 43㎝)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내렸고 미시시피강, 테네시강 계곡 일대 일부는 홍수·돌발홍수 경계령이 발령됐다. 일부 지역은 돌발홍수 비상령도 내려졌다.

또 멕시코만 해안 일대는 약 70만에 해당하는 가구·사업체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전기·가스를 이용하는 주민 중 25%에서 전기가 끊겼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 남서부 캘커슈패리시에서는 송전선이 끊어져 나무·홍수·잔해 등이 뒤엉키며 일부 도로는 차단됐다. 또 떠내려 온 차량·보트 등이 일부 주택가 도로를 막기도 했다.

이날 밤까지 미시시피강 계곡 인근부터 테네시 계곡에 이르는 곳에는 연일 폭우가 내려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루이지애나 기상청은 이날까지 남서부 일부 지역에 약 46㎝가 넘는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폭풍예측센터도 이날 밤까지 조지아주 서부 및 애틀랜타 지역, 앨라배마주 동부, 플로리다주 북서부 등에 거주하는 주민 300만 명에게 토네이도 경계령을 내렸다. 다만 ‘델타’는 11일(현지시간)이 되면 저기압권의 영향을 받아 세력이 다소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는 올해 들어 25번째로 명명된 열대성 저기압인 동시에 미국 본토에 상륙한 다섯 번째 허리케인이다.

CNN에 따르면 올해는 2005년 이후 미국 본토에 가장 많은 허리케인이 상륙한 해로 기록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