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조경 특화가 과거 고층 전망을 위주로 했던 로열층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주거 쾌적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지 내 광장이나 녹지를 강화한 설계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뉴타운 B-11블록에 606가구 규모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모를 통해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공급된다. 전용면적 65~84㎡ 지상 18층 아파트 8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무봉산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춘 점과 단지 안에 4100㎡ 규모 중앙광장과 수경 시설을 계획한 게 특징이다.
대전도시공사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대전 갑천지구친수구역 1블록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18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116세대 규모다.
단지 면적의 약 40%가 조경 공간으로 계획됐으며, 덜레기근린공원과 작은내수변공원, 진잠천, 호수공원 등 공원 시설을 도보권에 두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이달 충남 천안시 부창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이안그랑센텀 천안'을 분양한다. 주차장을 100% 지하화한 공원형 아파트로, 친환경 단지 설계를 적용해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이들 아파트는 단지 내 조경 시설을 강화한 게 공통적인 특징이다. 이런 조경 시설은 전통적인 아파트 로열층의 기준까지 바꾸는 모습이다. 고층이 전망 좋은 로열층이라면 저층은 단지 내 조경을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저층의 경우 분양가가 다른 층에 비해 저렴하고 층간 소음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고, 여기에 단지 조경 조망까지 가능해 젊은 수요층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며 "옛날 아파트 저층과 달리 1층을 없애고 실제로는 지상 2층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저층 기피 현상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