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 화재 2차 합동감식 연기…전담팀 수사 ‘속도’
울산 주상복합 화재 2차 합동감식 연기…전담팀 수사 ‘속도’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0.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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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망 등 안전시설 보강 우선…전담팀, 건물 CCTV 분석 돌입
아파트에 남은 화재의 흔적. (사진=연합뉴스)
아파트에 남은 화재의 흔적. (사진=연합뉴스)

울산 33층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대한 관계 기관 2차 합동 감식 일정이 안전상의 이유로 다소 늦춰진다. 다만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는 이와 별도로 본격화 되고 있다.

10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1차 감식을 진행한 결과, 아파트 천장 등에서 낙하물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2차 합동 조사는 그물망이나 펜스 등 안전장치를 보강한 이후 진행하기로 했다.

1차 감식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 등이 합동으로 진행했다. 이들 기관은 화재 현장과 불이 번진 흔적을 확인하고, 현장 보존과 건물 구조 파악에 초점을 맞춰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 불길이 거셌던 12층과 28층, 33층 등을 중심으로 화재 경위 조사에 나섰다.

울산 남부소방서는 이날 현장 확인 결과, 화재가 3층 테라스 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불이 번진 형태가 'V'자로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퍼진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볼때, 강한 바람이 불길을 위로 밀어 올리면서 연소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은 화재 발생 지점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전담수사팀의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팀은 40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목격자와 신고자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담팀은 해당 주상복합아파트 건물 안과 밖 일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주변 다른 건물에 설치된 영상 자료를 추가 확보하고 있다.
 
전담팀 관계자는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며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일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93명이 경상을 입었고, 옥상 등 피난층에 대피한 77명이 구조됐다. 화재는 15시간40여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으며, 사망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