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사장, 국감출석 불투명…최대주주로선 '양날의 칼'
조현범 사장, 국감출석 불투명…최대주주로선 '양날의 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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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하도급 거래 질의 예정, 의혹 불식하거나 진땀 뺄 듯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사진=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사진=연합뉴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후계자로 떠오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은 10월22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불공정 하도급 거래에 대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현재 ‘남매의 난’을 겪는 조 사장이 최대주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결과에 따라 조 사장은 일부 의혹을 불식시킬 수도, 진땀을 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현범 사장은 오는 10월22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조 사장은 국감에 출석하면 한국타이어의 주력 계열사인 배터리 제조업체 한국아트라스BX의 한성인텍에 대한 갑질 횡포 논란과 관련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플라스틱 사출 업체 한성인텍은 한국아트라스BX의 권유로 산업용 배터리 부품 사업에 나섰지만, 한국아트라스BX가 10년간 납품단가를 인상해 주지 않고, 약속한 물량을 모두 소화해 주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실제 한성인텍은 계속된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지난 2018년 문을 닫았다. 한성인텍은 같은 해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로 한국아트라스BX를 공정위에 제소하기도 했다.

문제는 조 사장의 출석 여부다. 조 사장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고 해서 반드시 출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 사장은 코로나19로 해외 출장길이나 외부 일정에 제약을 받는 만큼 국감 자리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겪는 만큼 경영능력, 도덕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국감 출석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차남인 조 사장에게 자신의 지분 23.59%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모두 넘겼다. 조 사장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은 당초 19.31%에서 42.9% 늘었다. 이로써 조 사장은 장남 조현식 부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 받았다.

하지만,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 7월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양래 회장이 조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겨준 게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인 결정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경영권 분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자 조양래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며 수습에 나섰다.

장남 조현식 부회장도 지난 5일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신청과 관련해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국감 증인 출석과 관련해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