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전까지 추가부양책 협상 중단 선언
트럼프, 선거 전까지 추가부양책 협상 중단 선언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10.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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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리하면 법안 통과에 집중할 계획"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스레드. (자료=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스레드. (자료=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에는 즉시 법안 통과를 위해 집중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6일(이하 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 부양안 협상을 선거 이전까지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낸시 펠로시(하원의장)와 민주당은 형편 없고 범죄가 만연한 구제금융에 2조4000억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전혀 관련이 없는 돈이다"면서 "우리(행정부)가 관대하게 1조6000억달러를 제안했는데도 펠로시는 성실하게 협상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 이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통화했다. 트럼프는 최대 1조6000억달러를 쓰겠다고 제안했지만, 주·지방정부에 대한 구제금융안을 강구하고 있는 펠로시 하원의장의 요구에 대해선 반대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소규모 사업체를 비롯해 근면한 미국인들을 위한 추가 경기 부양안을 통과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재무장관과 펠로시 하원의장은 각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을 대표해 추가 경기 부양법안에 대해 밀착 협상 중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추가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셈이다.  

한편, 현지 언론은 부양책 마련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미국인 해고를 막으려는 추가 지원에 대한 전망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WSJ도 이날 트럼프 발언이 빠르고 강력한 추가 부양안을 지속 촉구 중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설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최근 미국 경기 회복이 활력을 잃었다는 신호가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가계 소득은 올 여름 말 감소했고, 소비지출 증가 폭은 둔화됐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4월 15%에서 지난달 7.9%로 떨어진 상태지만, 파월 의장은 보다 현실적인 측면에서의 실업률은 11%대를 웃돈다고도 했다. 

파월 의장은 "악화가 악화를 낳는 전형적인 경기 침체의 역학은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 경기 전망 측면에서 비극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부양책 쟁점인 주·지방정부의 대한 소통을 위해 므누신 장관, 펠로시와 전화 통화하기도 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