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는 안합니다"…SK하이닉스, 세계 첫 DDR5 D램 출시
"판매는 안합니다"…SK하이닉스, 세계 첫 DDR5 D램 출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0.06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하이닉스, DDR5 D램 검증·양산준비 완료
호환성 테스트 요청기업에 제공
(이미지=신아일보)
(이미지=신아일보)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램 규격인 DDR5 D램의 검증을 마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선보였다. 신형 램은 기존 제품대비 최대 1.8배 빠른 속도에 동작전압을 낮춘 게 특징이다. 다만 아직 DDR5 방식을 지원하는 프로세서와 SoC(시스템온칩)가 없어 일반에 판매하진 않는다. SK하이닉스는 호환성 테스트가 필요한 기업들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양산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11월 글로벌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16Gb(기가바이트) DDR5를 인텔 등 주요 파트너사들에게 샘플을 제공한 뒤 다양한 테스트와 동작 검증, 호환성 검증 등을 모두 완료했다”며 “세계에서 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DDR5는 차세대 D램 규격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된 초고속, 고용량 제품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SoC 업체 등과 현장 분석실(On-site Lab) 공동 운영, 실장 테스트(System Level Test), 각종 시뮬레이션 등을 진행해 DDR5의 동작 검증을 완료했다. 또 D램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RCD(Register Clock Driver), PMIC(Power Management IC) 등 모듈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들 간의 호환성 검증을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긴밀하게 진행해왔다.

2세대 10나노급(1ynm) DDR5 D램.(이미지=SK하이닉스)
2세대 10나노급(1ynm) DDR5 D램.(이미지=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DDR5 D램은 전송속도가 이전 세대인 DDR4(3200Mbps) 대비 최대 1.8배 빠른 4800~5600Mbps 수준이다. 5600Mbps는 FHD(풀에이치디)급 영화(5GB) 약 9편을 1초에 전달할 수 있는 속도다. 동작 전압은 1.2V에서 1.1V로 낮아졌다.

또 칩 내부에 오류정정회로(ECC)를 내장했고, TSV(Through Silicon Via) 기술이 더해지면 256GB(기가바이트)의 고용량 모듈 구현도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자사 DDR5를 채용하는 시스템의 신뢰성이 약 20배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전력 소비를 낮추면서도 신뢰성을 대폭 개선한 친환경 DDR5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과 운영비용도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선보인 DDR5 D램을 일반 또는 기업들에게 판매하진 않는다. 인텔, AMD 등 SoC 업체들이 아직 DDR5 규격을 지원하지 않아, 실제 사용은 힘들 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DDR5의 수요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 2022년에는 전체 D램 시장의 10%, 2024년에는 43%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양산까지 출시 준비가 완료된 상태지만,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일반적으로 구매 가능한 단계는 아니다. 지금은 (DDR5 D램을) 주문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DDR5의 생태계 형성을 위해 먼저 내놨다”며 “개발단계에서 DDR5 호환성 테스트를 위해 필요할 경우 제공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