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코로나 긍정
[e-런저런] 코로나 긍정
  • 신아일보
  • 승인 2020.10.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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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 소식지에 이런 글이 실렸다. 어느 노부부에 대한 이야기다. 남편 시점으로 적은 이야기는 이러하다.

수년 전부터 심장질환을 앓은 아내는 줄곧 병원 치료를 받아 왔으나 의사의 스케줄 변경으로 치료가 번번이 미뤄졌다.

치료도 제때 받을 수 없는 데다 코로나19 때문에 종교생활, 문화수업, 친구와의 만남 등 외부 일정이 전면금지되면서 옴짝달싹 못 하는 처지가 됐다.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집에만 있다 보니 아내의 병세가 악화하는 거 같았고 이에 같이 한강이나 집 근처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숨이 차 아주 조금 걸었으나 매일 걸으니 걸음 수가 늘어났고 두어 달이 지난 후에는 하루 1만보에 가깝게 걸을 수 있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니 신체 리듬이 보다 원활해졌고 가슴 통증으로 답답함을 호소했던 아내의 상태도 호전됐다. 코로나가 가져온 긍정 효과다.

남편은 글에서 이런 사례를 들며 코로나19가 오히려 선물이 됐다고 역설하며 모두가 이 국난을 극복해 재도약할 수 있기를 바랐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일부 불편함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위와 같이 코로나 사태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사람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심신이 더욱 단련되는 상황도 긍정의 한 일례로 볼 수 있겠다.

코로나19가 누군가에게는 불행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가 가져온 이점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팬데믹, 에피데믹, 인포데믹, 의사 환자(擬似患者), 상상코로나,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암울하고 부정적인 용어만 남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각을 달리해 보면 어떨까.

코로나19로 전화위복 되거나 그것을 희망한다는 의미로 ‘코로나 그린’ 또는 ‘핑크’, ‘코로나 긍정’ 같은 용어의 생활화도 있음 직하면 좋을 듯 싶다.

[신아일보] 이인아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