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코앞으로… 재계, 추석 연휴에도 '긴장모드'
국정감사 코앞으로… 재계, 추석 연휴에도 '긴장모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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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기부 실적 관련 증인 출석
재벌 총수 없지만 부사장·전무 등 고위 임원 참석 예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오는 7일 시작되는 가운데 재계는 추석 연휴에도 긴장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출석 요구를 받은 재벌 총수는 없지만, 부사장 등 고위 임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3일 정·재계에 따르면 오는 7일 예정된 농림축산식품부 대상 국감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 부사장, 전무급 임원들이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기부 실적과 관련해 증인 신분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서 민간 기업의 기부실적이 저조한 점을 지적하고,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증인을 신청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이익을 본 기업들이 FTA로 피해입은 농가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정점식 의원실에 따르면 농·어촌상생협력기금 목표 모금액은 연간 1000억원이지만, 지난 2017년 기금 설립 이후 올해 8월까지 1000억원이 채 모이지 않았다. 여기에 모금액 구성원은 대부분 공공기관이 출연하고, 민간 기업의 실적이 저조하다는 게 정점식 의원실의 설명이다.

앞서 정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이후 증인 목록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총수 대신 부사장 등 고위 임원급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정점식·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신청한 증인은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 강동수 SK 부사장, 전명우 LG전자 부사장, 임성복 롯데그룹 전무, 유병옥 포스코 부사장, 이강만 한화 부사장, 여은주 GS 부사장,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부사장, 형태준 이마트 부사장 등 10명이다.

출석 요구를 받은 대기업 임원들은 대부분 국감에 출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고위 임원의 국감 출석을 앞둔 기업들은 특정 기업만 지적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안심하면서도 그간 실적을 집계하고, 앞으로 계획 등 답변 자료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이번 국감에는 서보신 현대자동차 사장과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서황욱 구글코리아 총괄전무, 이윤숙 네이버쇼핑 사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 기업인들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