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19 실제 감염자, 6000만명 추정"
"인도 코로나19 실제 감염자, 6000만명 추정"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9.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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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항체 형성률 7.1%…1차 조사보다 10배가량 증가
전문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항체 포함, 오차 가능성”
인도 뭄바이의 슬럼가에서 빈민에게 마스크를 씌워주는 의료진(왼쪽). (AP/연합뉴스)
인도 뭄바이의 슬럼가에서 빈민에게 마스크를 씌워주는 의료진(왼쪽). (AP/연합뉴스)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식 발표된 확진자 614만명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3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의학연구위원회가 지난 8월17일부터 9월22일까지 18세 이상 인도 성인 2만9000명의 혈액을 채취해 2차 항체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항체 형성률이 7.1%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항체가 검사는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다. 해당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이겨낸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인도 성인의 항체 형성률은 1차 조사(5월11일∼6월4일) 당시 0.73%였지만, 2차 조사에서 7.1%로 10배 가량 증가했다. 도시 빈민가의 항체 형성률은 15.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일반 도시 지역 8.2%, 시골지역 4.4%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인도 성인 인구의 7.1%가 감염됐다고 계산해 보면, 60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추정이 나온다.

항체 형성률로 추정한 확진자 규모는 인도 전부가 공식 집계해 발표한 614만5000여명(사망자 9만6318명)과 괴리가 크다.

현재 인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산소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9만7894명까지 치솟았다.

이후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점차 줄어들어 지난 29일에는 7만589명까지 내려왔지만, 같은 날 오전 벤카이아 나이두 인도 부통령(71)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항체 형성률을 보면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면서도 항체 형성률에는 코로나19 항체뿐만 아니라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도 포함돼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항체 형성률은 1차 조사에서 0.03%, 2차 조사에서 0.07%로 나타났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