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석연휴가 변곡점…일일 확진자 증감보다 추세 중요"
정부 "추석연휴가 변곡점…일일 확진자 증감보다 추세 중요"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9.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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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층‧기자질환자 감염차단 ‘고심’…방역수칙 준수 ‘강조’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모습.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이번 추석연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세를 결정짓는 ‘변곡점’으로 판단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또, 신규 확진자 가운데 고령층 비율이 높은 것을 우려하며 ‘방역상의 큰 고민’이라고 언급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일일 확진자 증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8월 말에 최고점,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가장 큰 변곡점은 바로 추석 연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추석 연휴에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연휴가 끝난 이후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특히, 이날은 신규 확진자 수가 113명을 기록해 닷새 만에 세 자릿수를 보이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여행객과 귀성객들의 본격적인 이동이 시작된 시점에서 확진자가 급증해 위기감이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의 증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전날 신규 확진자가 38명 발생하며 49일만에 50명 미만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확진자수는 검사수와 집단감염 발생 등에 따라 언제든 변화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윤 반장은 “어제까지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오늘은 월·화요일 검사 결과가 많이 반영된 것 같다”며 “코로나19의 경우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결과보다는 전반적인 추세가 어떻게 변화하느냐는 부분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서울 도봉구 소재 정신과 전문병원 '다나병원'에서 입원환자 28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사례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가운데 중중‧위중 환자의 비율이 높은 점을 우려했다. 특히 추석연휴 가족과 친척들이 모이게 되면 고령층의 감염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윤 반장은 “현재 60세 이상 고연령층 확진자가 30∼40%대로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고, 중증 혹은 위중 환자 비율도 상당히 높다”면서 “고위험군 특히 노인층과 기자질환자에 대한 감염을 어떻게 차단할지가 가장 큰 방역 상의 고민 중 하나이다”라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