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10명 중 6명, 0.1% 상급종합병원 '쏠림' 심각
암 환자 10명 중 6명, 0.1% 상급종합병원 '쏠림' 심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9.3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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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의원 건보공단 자료공개, 173만여명 중 107만명 찾아
서울대병원 등 '빅5' 포함 42곳 불과…"의료전달체계 개선 시급"
어느 상급종합병원 현장. (제공=연합뉴스)
어느 상급종합병원 현장. (제공=연합뉴스)

국내 암 환자 10명 중 6명은 전국 의료기관 중 0.1%도 채 되지 않는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대형병원의 쏠림 현상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내 의료기관 종별 암 환자는 총 172만9365명이다. 이중 107만270명은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했다. 전체의 60%가 넘는 수치다. 

특히, 서울대학교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 등 ‘빅(Big)5’로 불리는 대형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한 암 환자는 38만5243명으로, 상급종합병원 이용 암 환자의 37%를 차지했다. 전체 암 환자로 따지면 22.3%가량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의료기관 수는 6만9118개다. 이 중 상급종합병원은 42개에 불과하다. 전체의 0.06% 수준이다. 

이용호 의원은 상급종합병원에만 암 환자 쏠림 현상이 지속돼, 효율적인 의료전달체계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전국 암 환자의 62%를 감당하는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지속된다면 촌각을 다투는 암 환자가 제 때 진료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1·2차 의료기관에서 경증과 중증 암 환자를 제대로 거르고, 상급종합병원은 고위험이나 희소질환·말기 암 등에 해당하는 환자들 중심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